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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벌어지고 부서지고 깨지는 일을 확인하라 본문
남편 외도로 생긴 삶의 틈… 아내의 선택은
김지영기자
입력 2015-08-20 03:00:00 수정 2015-08-20 03:00:00
새 중편소설 ‘틈’ 출간한 서유미씨
세수도 안 한 일상복 차림의 여자가 빵집 사거리에 서 있다. 여자는 학습지 선생에게 수업료로 줄 돈을 찾으려고 은행으로 나섰다. 그때 여자가 본 것은 차에 탄 남편과 낯선 여자다.
한국문학에서 ‘아줌마’라는 이름은 닫힌 삶을 가리킨다. 소설에서 이들은 대부분 아내와 엄마로서의 생활에 충실한, 정해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1970년대 박완서의 소설 속 아줌마들, 1990년대 은희경 전경린 등 여성 작가의 주부들이 그랬다.
서유미 씨(40)의 새 소설 ‘틈’(은행나무)의 주인공도 아줌마다. 앞선 한국소설의 아줌마들이 그랬듯 ‘틈’의 미호 엄마도 아침마다 남편을 위해 녹즙을 만들고, 아이들을 보낸 뒤 간식을 사러 가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그 낯익은 삶에 한순간 틈이 생겼다. 남편과 다른 여자가 다정하게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서다. 21세기의 아줌마는 이 균열을 어떻게 견딜까. 미호 엄마는 목욕탕으로 간다. 많은 아줌마들이 함께 벌거벗고 수다를 나누는 장소다.
18일 만난 작가는 “목욕탕에 있는 여자들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작품의 동기를 설명했다. “남자들은 사우나에서 한마디도 안 한다지만, 여자들에게 목욕탕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장소 아닌가. 말 그대로 아줌마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장(場)인 셈이다.”
언제 어디서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어느 때보다 많은 말이 떠도는 시대다. 그는 “그렇게 남의 얘기를 숱하게 들을 수 있는데 진짜 자신의 이야기는 어디에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미호 엄마가 겪었던 그런 일 말이다.”
![](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5/08/20/73143177.2.jpg)
“예기치 않은 순간에 삶의 다른 얼굴을 목격한 사람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는 서유미 씨.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문학에서 ‘아줌마’라는 이름은 닫힌 삶을 가리킨다. 소설에서 이들은 대부분 아내와 엄마로서의 생활에 충실한, 정해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1970년대 박완서의 소설 속 아줌마들, 1990년대 은희경 전경린 등 여성 작가의 주부들이 그랬다.
서유미 씨(40)의 새 소설 ‘틈’(은행나무)의 주인공도 아줌마다. 앞선 한국소설의 아줌마들이 그랬듯 ‘틈’의 미호 엄마도 아침마다 남편을 위해 녹즙을 만들고, 아이들을 보낸 뒤 간식을 사러 가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그 낯익은 삶에 한순간 틈이 생겼다. 남편과 다른 여자가 다정하게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서다. 21세기의 아줌마는 이 균열을 어떻게 견딜까. 미호 엄마는 목욕탕으로 간다. 많은 아줌마들이 함께 벌거벗고 수다를 나누는 장소다.
18일 만난 작가는 “목욕탕에 있는 여자들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작품의 동기를 설명했다. “남자들은 사우나에서 한마디도 안 한다지만, 여자들에게 목욕탕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장소 아닌가. 말 그대로 아줌마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장(場)인 셈이다.”
언제 어디서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어느 때보다 많은 말이 떠도는 시대다. 그는 “그렇게 남의 얘기를 숱하게 들을 수 있는데 진짜 자신의 이야기는 어디에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미호 엄마가 겪었던 그런 일 말이다.”
1970년대 소설의 아줌마들은 모르는 척 덮는 위선적인 선택을 했고, 1990년대 작품에선 불륜을 시도하며 가정의 울타리 밖을 꿈꿨다. 2015년의 아줌마들은 벌거벗은 등을 맞대면서 말을 나누는 것으로 상처를 보듬는다. 목욕탕에서 만난 민규 엄마는 담배를 피운다고 자식 생각도 않는 비정한 사람으로 몰렸고, 윤서 엄마는 남편의 외도가 습관이 돼 체념해버린 여자다.
“일상은 큰 변화가 없고 가정이 무너지는 일은 없다는 믿음이 소시민에게는 있다. 그건 보통 사람들이 부여잡고 가는 하나의 약속 아닌가. 그러나 실은 언제든 인생의 틈은 벌어지고 부서지고 깨질 수 있다.”(서유미 씨)
2008년 문학수첩작가상과 창비장편소설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등단한 지 8년째, 그 자신도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아줌마다. 그는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며 작가로서의 시선 변화를 짚으면서 “‘틈’ 역시 사소해 보이는 얘기지만 이를 통해 현대인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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