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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살펴라

신오덕 2015. 8. 21. 15:59

"고소득가구가 허리띠 더 졸라맸다"

뉴시스|안호균|입력2015.08.21. 15:48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최상위층 유일하게 소비지출 감소
분배지표 개선 불구 고소득-중산층 소득 격차 더욱 확대

【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2분기 가계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는 상위 20% 고소득 가구가 소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이에따라 같은 기간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1.6%로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 지출을 5개 소득 구간별로 나눠보면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5분위(최상위 20%) 가구만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77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5분위 가구는 자동차구입비(-34.5%)와 오락·문화(-9.7%) 등에 대한 지출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소득 구간에서는 소비지출이 모두 늘었다.

구간별 소비지출 증가율은 ▲4분위(상위 20~40%) 4.0% ▲3분위(상위 40~60%) 1.5% ▲2분위(상위 60~80%) 2.6% ▲1분위(최하위 20%) 1.5% 등이었다.

특히 중산층 가구에서는 주거·수도·광열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5분위 가구의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1.1% 감소했으나 4분위(9.6%), 3분위(20.0%), 2분위(8.5%)에서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비교적 크게 늘면서 분배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5분위 가구와 1분위 가구의 소득비를 뜻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19배로 전년 동기(4.58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고소득 가구와 중산층 가구의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07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9000원(2.8%) 늘었다.

반면 4분위 가구는 504만원으로 5만7000원(1.1%), 3분위 가구는 387만8000원으로 9만1000원(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3만1000원(9.6%) 오르면서 분배지표는 개선됐으나 중산층 가구의 소득 기반은 더욱 위축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분기 5분위 가구의 소득이 많이 늘어난 것은 경조소득, 퇴직금, 중고차 판매 등의 비경상소득이 일시적으로 33%나 늘었던 것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고소득층 소득이 추세적으로 더 많이 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