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문

부자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오덕 2015. 8. 25. 10:26
[이언브레머 칼럼] 이란과 중동이 맞닥뜨릴 미래
기사입력 2015.08.24 17:08:57 | 최종수정 2015.08.24 19:39:29
보내기

 

지저분하고 시끄럽긴 하겠지만, 미국 의회는 결국 이란 핵협상안을 통과시킬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따로 있다. 앞으로 중동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란은 적어도 초기에는 협상안의 조건들을 지킬 것이다. 무시하기에는 인센티브가 꽤 많기 때문이다.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은 2010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운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치로 내년 봄부터 원유 수출 일일 산유량은 60만배럴 이상 늘어날 것이고, 2016년 말에는 100만배럴까지 증가한다. 수입은 더 많아질 것이고, 더 많은 현금을 화약고로 투입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활한 이란은 중동 내 힘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이란은 새로운 자원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보호하는 데 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제 제재를 겪으면서도 지난 수년 동안 해온 것을 고수할 것이다. 이란의 오랜 라이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오일머니를 쓸 것이다.

이 새로운 위협 때문에 사우디는 중동 내 불확실성을 부채질하는 지정학적 의제를 밀어붙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중량급 선수들` 사이에 낀 다른 걸프만 국가들은 다시 열린 이란 경제에서 더 많은 이익을 취하려 할 것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귀환이 세계 경제에 미칠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두바이의 회사들은 테헤란과 많은 비즈니스를 해왔지만 향후 이란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에 가장 먼저 응답할 것이다. UAE가 거대한 이란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거래가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슷한 제재를 받았던 터키는 다시 관계를 맺는 이란에서 기회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란 군부와 테러리스트 지지자들은 미국을 걱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혼돈과 폭력이 난무하는 중동에서 이제 워싱턴은 우선순위를 따를 때가 됐다. 아사드와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것 외에도 이란은 IS와 싸우고 있는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에 계속해서 자금을 공급할 것이다. 워싱턴은 IS를 무찌르는 것이 이 지역에서 첫 번째 목표라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이번 협상은 그 해결책을 시험할 것이다. 미국인들이 확산 일로인 또 다른 중동 갈등 지역에 군대를 보내는 것을 거부하는 한, 워싱턴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이란이다.

IS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은 현재 손을 잡았다. 그러나 양국 간 긴장 완화가 곧 최고조로 부풀어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미 핵사찰에 강경 노선을 취함으로써 손을 뿌리쳤지만, 이란은 분명히 핵협상의 이익에 동조하는 척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익은 정확하게 워싱턴이 원하지 않는 곳에 있다. 압력이 거세지면 그 협상안을 승인한 다른 세계 권력이 강경 노선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의 핵 야욕보다는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가져다줄 무역과 에너지 이익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미국은 지정학적인 현실을 깨닫고 가능한 그들을 피하며 일해야만 한다.

협상안에 따른 이란의 경제적 이익은 명확하지만, 이로 인해 이란이 다른 나라들에 자동적으로 친절하게 굴 리란 보장은 없다. 2009년 이란 핵 프로그램은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되었다. 이 공격은 핵 프로그램을 늦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란에 사이버 능력 개발에 투자해야겠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때 이후로 이란은 중대한 발전을 했고 10여 개국의 메이저 항공사, 에너지 기업과 방산업체를 해킹했다.

아직 중국이나 러시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이란의 역량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만약 워싱턴이 이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사이버상에서 이란의 공격은 핵 협상과는 전적으로 다른 문제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 이번 협상은 미국에도 유리하고 이를 지지하는 세계 권력을 위해서도 좋으며 이란에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중동 국가들에도 그럴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이언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