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한 내용을 살피고 나아가라

[독자칼럼] 동해가스전을 에너지 산업 교두보로
기사입력 2015.08.24 17:01:03 | 최종수정 2015.08.24 17:16:16	0 0 싸이월드 밴드

한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탄생시킨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 현장을 지난 6월 말 견학했다. 동해 바다 위 헬기에서 처음 시야에 들어온 불타고 있는 동해가스전 플레어 스택(점화 소각탑)과 동해 해상 플랫폼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동해와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러웠다. 울산 남동쪽 동해상 58㎞ 지점 대륙붕 해저 2.5㎞ 심부 저류층에서 2004년 7월부터 천연가스와 초경질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정은 동해 1·2가스전, 고래D구조 지역으로 돼 있다. 지난 11년간 생산량은 천연가스 1634억CF와 초경질유 312만BOE로 그동안 2조3000억원 매출에 19억달러 수입 대체 효과를 얻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순수 우리 기술로 탐사·개발·생산·운영되고 있으며 3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해 해저에서 생산된 가스와 원유는 해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만 육상 생산시설로 직접 수송되고 있으며, 하루 생산량은 34만가구 가스 사용량과 승용차 2만대 유류 사용량이다. 자랑스러운 동해가스전을 왜 많은 우리 국민은 알지 못하고 석유가스의 생산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에너지는 산업과 현대사회의 혈액과 같다. 에너지 자원은 물과 공기처럼 인간 생활에 필수 요소이며 어떤 다른 산업보다도 높은 부가가치를 산출한다. 정부는 활력 잃은 자원 산업을 위해 자원 탐사·개발·투자와 미래 자원 확보 신모델 개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공기업들은 새로운 각오와 전문성을 살려 해외 자원 탐사 개발의 성공 스토리를 반드시 만들어 국가 에너지 자원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 특히 국내 자원 산업 생태계 구성의 가장 취약점 중 하나인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기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슐럼버거, 핼리버턴(베이커휴즈사 합병)과 같은 자원 서비스 기업 육성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자원 서비스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일관적인 지원기구인 전문가 중심의 `자원서비스기업지원센터` 같은 독립 컨트롤타워도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기술만으로 생산 중인 자랑스러운 동해가스전은 탐사, 생산, 시설,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의 테스트베드로서 미래 에너지 자원 탐사 개발의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동해가스전은 국내 유일의 해저 에너지 광물자원 탐사·개발·생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다. 우리 국민만 모르고 있는 세계 95번째 산유국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동해가스전을 애국가 배경화면, 대한뉴스와 초·중·고 교과과정에 담아 독도와 우리 동해 에너지 자원 개발 현장의 자랑스러움을 세계인과 공유하면 어떨까. [김규한 지질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