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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 결심하면 못 할 것이 없다

신오덕 2017. 2. 3. 09:02

김무성·오세훈 등판론, 김종인 출마론까지.. 보수는 쇼크

이옥진 기자입력 2017.02.03 03:11수정 2017.02.03 08:57댓글 0

 

 

['반기문 불출마' 큰 충격.. 꿈 접은 주자들까지 대안후보로 거론]

 


- 김무성·오세훈은 부정적이지만..
주변선 "출마 권유 목소리 뜨거워"
吳는 반기문 지지표 잡기에 유리
- 일각 "潘 빈자리에 김종인 놓자"

 

"金, 보수·중도후보로 경쟁력 있어.. 개헌 고리로 제3지대 불씨 살려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충격에 휩싸인 범보수 진영이 새로운 대안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장과 설이 쏟아지고 있다. 2일 바른정당에선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再)등판론이 등장했다. 이른바 '제3지대' 개헌 연대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해 보수·중도 진영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김무성 의원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불출마 번복이) 법으로 안 된다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 여론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범여권의 대선 주자 구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쪽으로 쏠리거나 김무성 의원이 다시 (출마) 결심을 하거나(일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측근이라는 이름으로 저의 대선 재등판론에 관한 내용이 보도되고 있지만 저와 어떤 상의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김 의원 주변에선 재등판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재등판설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애초 반 전 총장을 돕기로 했던 만큼 반 전 총장 지지세가 오 전 시장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그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가 그렇게 가볍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도 훌륭하지만 김 의원과 오 전 시장이 경선에 뛰어들면 국민적 관심이 바른정당 대선 후보 선출에 몰릴 것"이라며 "이들이 당분간 정국을 지켜보면서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기존 반 전 총장 자리에 김종인 민주당 의원을 놓고 '제3지대'의 불씨를 되살려보자는 주장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김종인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중립 지대로 나오면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탈당해 합류한 뒤 나중에 보수·중도 단일 후보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종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여권에 있던 사람 아니냐"며 "본인만 결심하면 못 할 것도 없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성완종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는 16일 항소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범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 대안을 둘러싸고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아직 이렇다 할 '대표 선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지율 5%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보수가 하나로 뭉쳐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상대하기에 벅찬 판에 보수 내부가 분열해 차기 대선을 맞게 되면 필패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초선 의원 20여 명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보수 통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찬우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보수 통합은) 시기의 문제"라며 "뿌리가 같고, 정책·이념의 지향점이 같고, 국민이 보수의 통합을 원하는데 분열된 모습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