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사상 최고치로 가고 있다

'수급 블랙홀'..삼성전자의 그림자

입력 2017.07.13. 11:27 댓글 5개

연일 최고가 삼성전자 수급 쏠림삼성 독주에 개인 매수도 몰려상승종목, 하락종목의 절반 수준중소형주 몰린 코스닥 연일 하락"지수상승동력 되레 약화될수도"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때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여, 다른 종목 특히 중소형주는 주가가 부진하고, 지수도 상승하지 못하는 이른바 '블랙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일 최고가 삼성전자 수급 쏠림
삼성 독주에 개인 매수도 몰려

상승종목, 하락종목의 절반 수준
중소형주 몰린 코스닥 연일 하락
“지수상승동력 되레 약화될수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삼성전자 블랙홀 효과’로 중소형주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고, 외국인, 기관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까지 ‘너도 나도’ 삼성전자 매수만 외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때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여, 다른 종목 특히 중소형주는 주가가 부진하고, 지수도 상승하지 못하는 이른바 ‘블랙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장중 250만원을 터치했던 12일 다른 대부분 종목들은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67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542개로 상승 종목수를 압도했다.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은 연일 하락세가 계속되며 심리적 바닥인 650선 근처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수는 사실상 1900선에 머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말은 즉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당수 다른 종목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362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1556조원)의 23.27%를 차지한다. 특히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의 1.72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250만원 고지에 발을 내딛는 등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도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대 시대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독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까지 250만원대의 초고가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뛰어들고 있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반도체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 9155억원 사들였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최근 3개월동안에만 5000억원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독주 현상을 빼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는 형국”이라며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타 업종이나 종목에 나타나는 반대 급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른 주식들이 받쳐주지 못하고, 삼성전자만 나홀로 급격히 상승한다면 지수 상승 동력은 오히려 약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