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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 주목하고 배운다

신오덕 2022. 3. 25. 09:21

한국-이란 몸값 1위 간의 '뜨거운 포옹', 치열했던 亞 1위 '쟁탈전'

박지원 기자 입력 2022. 03. 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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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승부였으나, 경기 종료 후엔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란이 한국에 2-0으로 승리했던 것이 마지막 2점 차 승리였다.

 

 

[인터풋볼=서울] 박지원 기자

 

치열했던 승부였으나, 경기 종료 후엔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에 2-0으로 승리했다.

그간 한국과 이란은 1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란이 한국에 2-0으로 승리했던 것이 마지막 2점 차 승리였다. 이후 11경기에서 어느 한 팀도 2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한 골 싸움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승부도 선제골이 중요했다. 첫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손흥민에게, 이란은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기대를 걸었다. 손흥민은 직전까지 4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었고, 아즈문은 2경기 연속골을 올렸기 때문이다.

 

둘은 각국의 최고 몸값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8,000만 유로(약 1,075억 원), 아즈문은 2,500만 유로(약 335억 원)를 평가받고 있다. 과거엔 라이벌로 분류되기도 했다.

 

특히 이란은 핵심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가 코로나 확진으로 결장하게 됐다. 이들은 팀의 13득점 중 7골을 책임진 공격진이었다. 이에 아즈문을 향해 기댈 수밖에 없었다.

 

희비는 분명하게 엇갈렸다. 손흥민은 선발 풀타임을 뛰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뛰며 키 패스 2회, 유효 슈팅 2회를 비롯해 지상 경합 4회 성공, 태클 성공 2회 등을 만들어냈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공은 무회전이 걸렸고, 강하게 뻗어 나갔다. 이란 골키퍼가 잡아내고자 했으나, 손과 다리를 맞은 뒤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아즈문은 조용했다.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터치 횟수가 21번에 그쳤다. 이란이 역습 형태인 점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적은 경기 관여도임은 분명하다. 슈팅도 한 차례에 그쳤으며 지상 경합에서는 1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타레미, 자한바크슈의 공백을 전혀 메꾸지 못했다. 교체 당시에는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아즈문은 이날 경기 결과에 상당히 실망할 법하지만,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게 향했다.

 

둘은 깊은 포옹을 나눴고,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더불어 서로 미소를 띠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란 선수들의 대부분이 곧장 라커룸을 향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아즈문의 행동은 충분히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