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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성공한다

신오덕 2022. 7. 26. 09:49

'5경기 14골' 강원, '한국판 로베리'

양현준·김대원 활약에 싱글벙글 [이근승의 킥앤러시]

 

이근승 기자 입력 2022. 07. 26. 09:24

 

-강원 FC 양현준·김대원, 2022시즌 K리그1 최고의 공격 조합

-"양현준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

-"경기 거듭할수록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보여주고 있다"

-"세징야 있었던 대구에서와 달리 강원에선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을 것"
강원 FC 김대원(사진 왼쪽), 양현준(사진=스포츠춘추, 강원 FC)

[스포츠춘추]


2010년대 바이에른 뮌헨은 강했다.

뮌헨은 2012-2013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1부) 10연패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두 차례(2012-2013, 2019-2020)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뮌헨의 2010년대 중심엔 아르연 로번, 프랭크 리베리가 있었다. 축구계는 양 측면을 책임진 둘을 ‘로베리’라고 불렀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전설이었던 두 측면 공격수는 2018-2019시즌까지 뮌헨 공격을 이끌었다. 로번, 리베리는 8차례 리그 우승과 한 차례 UCL 정상 등극에 앞장섰다.

 

로번은 뮌헨 유니폼을 입고 309경기에 출전해 144골 81도움을 기록했다. 리베리는 뮌헨에서만 425경기에 출전해 124골 182도움을 올렸다.

 

‘남대천 로번’의 등장, 양현준은 2022시즌 K리그1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꼽힌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공격수 양현준(사진 오른쪽)(사진=대한축구협회)

2022시즌 K리그1엔 ‘로베리’를 떠올리는 측면 공격수들이 있다. 강원 FC 반등에 앞장서고 있는 양현준, 김대원이다.

양현준은 프로 2년 차 측면 공격수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남기진 못했다. K리그1 9경기에 출전한 게 기록의 전부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B팀(K4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21시즌 K4리그에서의 기록은 20경기 출전 4골 2도움.

 

태극마크와 인연이 깊은 선수도 아니었다.

 

학창 시절부터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건 아니었다.

 

양현준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건 6월 8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태국과의 경기가 처음이었다.

 

양현준은 2022년 K리그1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따돌리는 드리블로 매 경기 기회를 만들어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더해지면서 축구계 눈을 사로잡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K리그1 20경기 출전 4골 4도움. 강원 팬들은 양현준에게 ‘남대천 로번’이란 별명을 붙였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양현준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릴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가 아주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 체력 등 모든 부분에서 빠른 발전을 보인다. 지금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준은 6월 13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경기에서 자기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전에 나선 양현준은 에릭 다이어, 라이언 세세뇽, 다비손 산체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를 상대로 자기 강점을 확실히 뽐냈다.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드리블, 슈팅, 패스 등 모든 걸 보여줬다.


재능에 경험을 더한 김대원, 강원 간판 공격수로 우뚝

강원 FC 에이스 김대원(사진=대한축구협회)

김대원은 2020시즌을 마치고 새 도전을 택했다. 프로 데뷔 시즌(2016)부터 뛰어온 대구 FC를 떠나 강원 FC로 향했다.

김대원은 강원 공격 중심으로 올라섰다. 김대원은 2021시즌 K리그1 33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의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대원은 강원 공격을 책임지며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김대원은 “대구엔 세징야란 특급 스타가 있었다”“대구에선 세징야를 돕는 역할에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에선 다르다. 조력자가 아니다. 팀 공격을 이끌고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 한다.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하루하루 팀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땀 흘리고 있다”고 했다.


김대원은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공격수로 꼽힐만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대원은 2022시즌 K리그1 21경기에서 9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6월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김대원은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재능이다.

U-23 대표팀에선 에이스 역할을 하며 한국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앞장섰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진 못했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대원은 “대표팀에서의 기억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떨어졌을 땐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아쉬워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하루빨리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땀 흘리고자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 탈락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단단해진 계기였다.

 

그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 김대원의 얘기다.


‘한국판 로베리’ 앞세운 강원, 상위권 도약에 나선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강원 FC에 합류한 스트라이커 발샤(사진=스포츠춘추)

강원 FC는 김대원, 양현준의 활약을 앞세워 파이널 A 진입을 넘보고 있다.

강원은 2022시즌 K리그1 22경기에서 7승 6무 9패(승점 27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7위다. 파이널 A에 진입할 수 있는 6위 수원FC와의 승점 차는 딱 1점이다.

 

강원의 흐름이 올 시즌 초반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강원은 올 시즌 초반 17경기에선 16골에 그치며 강등권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2022시즌 전방을 책임지려고 했던 스트라이커 디노 이슬라모비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치명타였다.


이 흐름을 바꾼 게 김대원, 양현준이다. 여기에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 발샤 세쿨리치, 윙어와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할 수 있는 브라질 출신 갈레고가 합류했다.

강원은 6월 26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K리그1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휴식기를 활용해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조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강원은 7월 30일 올 시즌 K리그1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 원정에 나선다. 8월 3일엔 2위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상위권으로 올라서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2연전. 강원은 ‘한국판 로베리’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