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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때 접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한다

신오덕 2022. 8. 23. 09:03

"10년전 '꿈의 오케스트라'서 바이올린 접해.. 세계적 지휘자 두다멜 지도 받다니 꿈 같아"

김정은 기자 입력 2022. 08. 23. 03: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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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에서 나고 자란 저는 아홉 살 때 '꿈의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처음 바이올린을 접했어요. 10년 뒤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만나 지도받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어요."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음대 진학을 준비하는 박은수 씨(19)가 말했다.

"두다멜이 '평범한 길을 걷던 우리가 악기를 지니면 무한한 힘을 갖게 된다. 음악에는 그런 힘이 있다'고 말했어요. 감동받았죠. 제가 음악을 해온 이유이기도 하거든요. 두다멜을 만난 뒤 음악을 통해 느낀 행복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박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꿈의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바이올린' 음대 진학 준비 박은수

22개국 18~27세 연주자 100여명 교육프로그램 '엔쿠엔트로스' 참가

"2주간 연주 배우고 공연도 경험, 음악 통해 행복 전하고 싶어요"

박은수 씨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한 두 차례 공연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3곡을 연주했다.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전북 부안에서 나고 자란 저는 아홉 살 때 ‘꿈의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처음 바이올린을 접했어요.
 
10년 뒤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만나 지도받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어요.”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음대 진학을 준비하는 박은수 씨(19)가 말했다.
 
세계 22개국에서 온 18∼27세 연주자 100여 명이 지난달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41)이 이끄는 두다멜재단과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엔쿠엔트로스’에 참가한 것.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꿈의 오케스트라’ 졸업 단원인 박 씨는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엔쿠엔트로스에 한국인이 참여한 건 처음이다.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그는 “2주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LA필하모닉 단원들에게 연주 지도를 받았다”며 “이달 2일과 4일엔 LA의 대규모 야외 음악당인 할리우드볼과 UC버클리 허스트 그릭시어터에서 두다멜의 지휘로 두 차례 열린 공연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가 낳은 스타 지휘자다.

“두다멜이 ‘평범한 길을 걷던 우리가 악기를 지니면 무한한 힘을 갖게 된다. 음악에는 그런 힘이 있다’고 말했어요.
 
감동받았죠. 제가 음악을 해온 이유이기도 하거든요.
 
두다멜을 만난 뒤 음악을 통해 느낀 행복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박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꿈의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부모님이 다섯 남매 중 셋째인 그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권유했다.
 
악기를 선택하는 날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우연히 듣게 됐고 이에 매료돼 바이올린을 선택했다.
 
그리고 10년간의 오케스트라 활동은 그에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심어줬다.
 
박 씨는 “‘꿈의 오케스트라’는 시골에서 평범하게 지내던 저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며 “고등학교 진학 후 진로를 고민하다 연주할 때 가장 행복했다는 걸 깨닫고 음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2010년부터 운영 중인 ‘꿈의 오케스트라’는 전국 청소년이 일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접하고 연주도 할 수 있게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51개 지역에서 2900여 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 씨는 “요즘 진학 준비로 바쁘지만 ‘꿈의 오케스트라’의 멘토로 활동하며 단원들과 여러 무대에 함께 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