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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의 눈높이

신오덕 2005. 5. 11. 08:07

 

[일사일언] 과학관의 눈높이


 

문중양·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입력 : 2005.05.08 21:45 01'
 

지난 주말 짬을
 
내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에서 열리고
 
있는 ‘대영박물관
 
한국전’을 보러
 
갔다.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줄이 족히 200m도 넘을 듯했다.
 
많은 인원에도 놀랐지만, 주말이라서
 
그랬는진 몰라도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어른들인 데에도 새삼 놀랐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각종 박물관들이

 

비교적 폭넓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과학관만은 아이들의 교육

 

장소로 눈높이가 고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과학관의

 

주 관람객은 아동과 청소년들이다.

 

관람료가 비싼 특별전시회는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어른들은 바깥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원래 과학관은 과학박물관

 

(Science Museum)이어야 하지만

 

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과학공원화한 지 오래되었다.

 

 


▲ 문중양 교수

새로 건립될 과천의

 

국립과학관도 세계적

 

수준의 과학박물관이길

 

바라는 학계의 오랜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동과 청소년의 눈높이

 

에 맞추는 과학공원으로

 

방향을 잡아 추진되고

 

있다.

 

 


과학관이 아이들과 청소년의 교육

 

장소로만 전락하게 된 데에는 우리

 

사회에 과학은 아이들 때 배우고

 

그만두는 것이라는 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수준 높은 예술과 문화유산을 즐기듯이

 

과학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과학관

 

이 생겨, 어른들이 줄을 길게 서는 모습

 

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