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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눈물의 편지 본문
삼보컴퓨터 회장,
전직원에 눈물의 참회 편지
![](http://image.chosun.com/common/200410/sys/ico_blog.gif)
|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보컴퓨터 이홍순
(46) 회장이
지난 18일 회사를 떠나는 심정을 담은
‘눈물의 편지’를 전 직원에게 보냈다.
그는 국내 최초로 PC를 제작해 판매해
한국 PC 산업 역사를 쓰기 시작한
삼보컴퓨터가 어떻게든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보내는
글’이라는 이 편지에서 “2000년 이후
계속된 적자 누적과 대만 및 중국의
저가공세,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돼 회사를 믿고
따라 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기대에
벗어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을 위해 직원을 떠나 보내는
인력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실시
했으나 결국 자금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이는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가 아니라 각종 부실을 털어
내고 회생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
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회사의 어려운 상황
들로 인해 추가 인력구조조정설,
부도설 등 갖가지 소문이 만연해
있으나 회사는 소생할 수 있다”
면서 “주변의 그릇된 소문과 상황
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가 받아들여
진다면 최대주주로서 저는
모든 권리가 소멸되지만, 회사는
살아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법정관리로 과다한
부채의 질곡에서 벗어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희망을 제시한
뒤 “25년간 여러분이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인 삼보컴퓨터가
대한민국 경제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흔들림 없는
노력을 해 달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삼보컴퓨터는 한국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삼보컴퓨터가 처음 PC를 만들어
팔았을 때는 PC 가격이 자동차
와 맞먹기도 했다.
삼보컴퓨터는 1980년 7월 서울
청계천의 한 사무실에서 카이스트
출신의 이용태 명예회장 등
7명이 자본금 1000만원으로
공동창업한 회사다.
특히 작년말 저가형 노트북인
에버라텍 시리즈를 발표해
큰 인기를 끌면서 이후 최근에는
국내 PC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IT산업의 침체,
PC 산업의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25년만에 법정에 회사의 운명
을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다.
삼보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1812억원 당기순이익은 162억원.
이익률 0.7%로 1000원어치 팔아
7원 남긴 셈이다.
업계에선 삼보가 실패한 이유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무리한
마케팅과 가격경쟁을 벌인 때문
으로 보고 있다.
◆이홍순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친애하는 삼보컴퓨터
임직원 여러분.
최근 회사를 둘러 싼 내·외부
환경이 어렵고 힘든 상황임을
직원 여러분께서 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비롯하여 2000년
이후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회사는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였으며,
이는 대만 및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따른 ODM사업의 수익성
악화 및 영업손실 누적, 그리고
이에 따른 사업규모와 여신 축소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국내
PC경기 마저 저성장을 기록하는
등 내·외적인 상황들로 인해 수익성
은 날로 악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
에서 회사를 믿고 따라 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기대에 벗어난 상황
들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사업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이러한 난국
을 탈피하고 생존을 위한 자구책
으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며,
이로 인해 오랫동안 회사를
위해 노력하고 힘든 시기를
같이 보냈던 일부 직원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력조정 및 자산 매각 등
일련의 사업 구조 조정을 단행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고정비 지출 및 금융비용 부담
과 함께 해외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가 아니라 각종 부실을
털어내고 회생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판단되어진 결과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현재 회사 내에는 인력조정의
여파와 회사의 어려운 상황들로
인해 갖가지 소문들이 만연해
있습니다.
추가 인력 조정설은 물론, 부도설
등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야기들로 인해 다같이 노력
해야 할 시기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경영진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 법정관리 신청입니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과다한
부채의 질곡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몸이 가벼워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대주주로서 저는 모든 권리가
소멸되지만, 회사 자체는 소생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회사를 다시 살리는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여러분이 삼보컴퓨터의
주인입니다.
25년간 여러분이 흘린 피와 땀
의 결정체인 삼보컴퓨터가
대한민국 경제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여러분
모두의 흔들림 없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삼보가 더 잘되기를
바라며 회사를 떠났던 선후배
여러분들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말
한 방향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주변의 그릇된 소문
과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
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립니다.
올해는 삼보컴퓨터가 창립 25주년
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 동안 회사의 성장과 아픔을
같이 했던 선배와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은 회사로 다시
재건시키기 위해서라도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현재
우리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4반세기 긴 세월 우리회사를
아끼고 사랑하여 주셨던
고객과 주주를 위해 새로운
각오로 힘을 합하여, 치열한
생존경쟁과 위기를 극복한
초일류 Global Brand 기업
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18일
이홍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