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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느린 삶 본문
[조용헌살롱] 슬로 라이프(slo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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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본주의가 인도하는 스피드
와 효율에만 정신없이 매달리다
보니, ‘천천히’와 ‘농땡이’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슬로-슬로, 퀵-퀵’의 스텝을 교대로
밟아야 하는데, 그동안 너무 퀵-퀵
만 밟아왔다는 반성이기도 하다.
한 번 양생(陽生)이면 한 번은 음생
(陰生)이어야 삶의 균형이 맞지
않겠는가.
슬로 라이프, 즉 음생에 대한 전도사
가운데 한 명이 ‘슬로 라이프’
(디자인 하우스)의 저자 쓰지
신이치이다.
할아버지가 한국 사람인 그의 한국
이름은 이규(李珪)인데,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여 농땡이의 철학을 강연하고
돌아갔다.
그가 쓴 책을 읽어보니까 일본 에도 시대
에 어떤 노인과 젊은이가 주고받았다는
다음과 같은 우스갯소리가 소개되어
있었다.
노인 : ‘젊음이란 게 뭐겠어. 벌떡 일어
나서 얼른 일을 하라고!’
젊은이 : ‘일을 하면 어찌 되나요?’
‘일을 하면 돈을 벌게 되잖아!’
‘돈을 벌면 어찌 되나요?’
‘부자가 되지!’
‘부자가 되면 어찌 되는데요?’
‘부자가 되면 놀면서 지낼 수 있지!’
‘네에, 저는 벌써 놀면서 지내는 걸요!’.
현대인의 ‘더 빨리, 더 많이’ 강박증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기도 하다.
슬로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하여
그가 제시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산책이다.
비록 같은 길일지라도 어제의 길과
오늘의 길이 서로 다르고, 맑은 날과
흐린 날의 길이 다르고, 같이 걷는
사람에 따라 길이 다르다고 강조
한다.
요는 걸으면서 쉬라는 말이다.
한국의 선방(禪房)에서 회자되는
화두가 하나 있다. ‘벽암록(碧巖錄)’
에 나오는 ‘휴거헐거(休去歇去)면
철목개화(鐵木開花)’라는 화두이다.
‘쉬고 또 쉬면 쇠로 된 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이다.
쉬기만 하면 도통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