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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덕 2005. 7. 2. 12:35

 

 

[조용헌 살롱] 오후불식


 


입력 : 2005.06.29 18:31 46'
 


▲ 조용헌
어떤 사람이 고수인가.
 
컴퓨터와 불도저를 겸비
 
한 사람이 고수인 것
 
같다.
 
 
컴퓨터와 같은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불도저
 
와 같은 추진력이 없고,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
 
이 있는 사람은 컴퓨터와 같은 정교함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 ‘컴불양용’
 
스타일의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
 
빈손으로 가지는 않는다.
 
대부분 뭔가를 성취해 놓고 간다.

 

 


한국사회의 여러 직업 가운데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들에게서 이러한

 

‘컴불양용’의 인간형이 많이 포진해

 

있다.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옛날 전쟁터

 

의 장수의 역할과 같다.

 

전투상황에서 판단력과 추진력에 허점

 

이 생기면 그 대가는 사망이거나 망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의 연속이고, 건강이

 

약화될 수 있다.

 

 


CEO들의 건강법 중 하나가 ‘오후불식

 

(午後不食)’이다.

 

‘저녁에 음식을 먹지 않는’ 방법을

 

말한다.

 

 

우미건설의 이광래(李光來·73) 회장도

 

‘오후불식’ 예찬론자이다.

 

저녁을 과식하는 일처럼 건강에 해로운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위장을 비워 놓으면 잠도 숙면이 되고,

 

정신도 상쾌해진다고 한다.

 

물론 젊었을 때는 많이 먹었지만 60대

 

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특별한 약속이

 

아니면 거의 저녁에 음식을 먹지 않았

 

다고 한다.

 

 

대신에 분말로 된 미숫가루 한 컵 정도

 

만 먹는다.

 

 


관건은 절제력이다.

 

맛있는 음식을 놓고도 숟가락을 들지

 

않을 정도의 자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회장에게 “오후불식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고 물어보니까,

 

“사찰의 고승들은 별로 운동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는가

 

하고 살펴보니까 그 비결이 바로

 

오후불식에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대답이다.

 

 


선승(禪僧)들은 육체를 움직이는

 

노동량이 많지 않다.

 

하루 종일 ‘이 뭐꼬?’ 하는 화두를 참구

 

하는 것이 주된 일과이다.

 

그러다 보면 열이 머리로 솟는

 

상기증(上氣症)이 많이 걸린다.

 

상기증에 대한 처방 중의 하나가

 

오후불식인 것이다.

 

 

속을 적당하게 비워 놓아야 몸 안의

 

기(氣)가 잘 소통된다.

 

이는 한국의 선승들이 체득한 1000년

 

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배고픔의 설움이었지만

 

이제는 과식에서 오는 배부름으로

 

고통 받는 세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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