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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신오덕 2005. 12. 1. 12:50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었는데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습니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어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알고 있지요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은 12월 첫날입니다 이제 달력도 한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계획했던 일 잘 마무리 하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시는 날이기를 바랍니다. 2005. 12. 1 보장 寶藏印
출처 : 봉정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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