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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삶을 새롭게 하는 형식들 본문
[일사일언] 삶을 새롭게하는 형식들
|
신춘문예 시상식날
나는 가장 기뻐야 할
텐데도 잔뜩 골이 나
있었다.
잠은 한숨도 못잔데
다, 세탁소에 맡긴 무
대의상(?)은 감쪽같
이 사라졌다.
허둥지둥 미용실에서 한 머리는 결혼식
신부
처럼 눈 뜨고 봐 줄 수 없게 부풀어 있었다.
아 시상식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대로
도
망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시상식장 단상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수많은 하객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나도
그들을 지켜보았다.
순간 놀라운 일을 발견했다.
거기 모인 하객들이 결코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시인 소설가, 연극배우, 화가, 영화감독, 사진
작가, 가정주부, 학원강사, 경찰, 건축사 등등.
이건 숫제 마법이야! 나는 혼자
웃었다.
|
나는 언제나 내 삶이 새로운
내용을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모든 형식들, 가령
결혼식이나 입학식, 제사나
장례식같은 것은 부질없고
부자연스러우며 불필요한 절
차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날 시상식은 이 삶
에서 한번도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을, 마치 수리수리마
수리 얍! 하고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마법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모여 나의 출발에 대한 책무를
주고 있었다.
시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붙잡아주는 듯 느껴
졌다.
어느 순간 내 이름이 불렸고, 나는 단상으로
나갔다.
내 삶의 새로운 내용이 비로소 형식을 통해 시
작되고 있었다.
마치 결혼하여 다른 남자는 쳐다보아서 안되
는 성혼서약처럼, 떨렸고 엄중한 책임을 느끼
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모든 식은 그토록 골이 나고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이었나보다.
이윤설·2006년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입력 : 2006.04.03 23:43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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