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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부모님께 효도하라

신오덕 2006. 12. 3. 15:22

 

 

[일사일언] “孝는 만행의 근본”

 

               다시 한번


▲ 정성화·배우
얼마 전, 결혼을 다룬
 
뮤지컬을 본 적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뮤지컬은 결혼 생활

 

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나열하다가 두 사람의

 

황혼기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공연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두 사람이 막내딸을

 

결혼시킨 다음 장면이었다.

 

 

결혼식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이

 

제 이 집이 텅 비었네”라는 극중 아버

 

지의 쓸쓸한 대사-.

 

 

나중에 내가 장가들고 나면 분명히 우

 

리 집도 부모님께는 너무 큰 집이 될

 

거라는 생각에 착잡했다.

 

 

평생을 일구어 사신 집인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님을

 

결혼이라는 핑계로 떠나는 것이다.

 

 

당신들의 즐거움은 제쳐두고 자식들

 

의 안녕 때문에 한숨 쉬는 것으로 인

 

생의 대부분을 투자하신 부모님의 선

 

행을, 내가 떠남으로 해서 되갚는다는

 

것.

 

 

생각해보면 언젠가 말할 수 없는 섭섭

 

함으로 아니 그 이상으로 나도 당할

 

일이다.

 

 

이런 생각을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잘 살기만 하면 그게 제일”이라고 말

 

씀하신다.

 

 

대신 전화 한 통이라도 자주 넣으라

 

고.

 

우리는 공기의 고마움을 평소 거의 느

 

끼지 못한다.

 

그리고 빛이나 어둠의 고마움 또한 느

 

끼지 못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나 더해서 부모님의 고마움

 

도 그리 많이 느끼지 못했다.

 

어쩌다 한번씩 느낄 뿐이다.

 

 

내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음과 동시

 

에 손자를 보게 되는 기쁨에 얹혀서,

 

할아버지·할머니라는 호칭으로 얻게

 

되는 인생의 덧없음을, 자식인 내가

 

당신들을 끝까지 모시겠다는 마음으

 

로 채워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연기(演技)보다 우선이다.

 
정성화·배우
입력 : 2006.11.28 23:56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