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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원의 급매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

신오덕 2008. 8. 26. 12:47

 

재건축 완화 일주일, 강남ㆍ강동ㆍ송파구 돌아보니…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08.26 11:25

 


재건축 절차 간소화, 조합원 자격 양도 허용, 층수 제한 완화 등의 규제 완화 조치가 나온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강남지역 재건축 시장은 여전히 가라앉은 분위기다.

 

일부 수혜 단지의 경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호가가 다소 오르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수-매도세 간 짙은 관망세가 지배하고 있다.



◆강남구=강남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정부의 8ㆍ21부동산 대책에 실망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8월말~9월초로 예상되는 세금관련 2차 부동산 대책을 기다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두차례나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는 이번 8ㆍ21부동산 대책 결과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상당한 기대감이 저변에서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양도세 부담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후속 정부 부동산 대책중에 양도세 부분이 포함돼 있다면 많은 수의 급매물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정부 대책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105㎡(25.7)평의 매매가격은 대략 11억원 수준으로 정부대책 발표 이후 특별한 가격의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인근의 대치동 선경, 우성 아파트 전용면적 105㎡형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매가는 13억원으로 최근 급매물이 12억원 정도에 한두차례 계약됐을 뿐 매매가에는 별다른 이상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포 시영아파트와 주공 1ㆍ2ㆍ3ㆍ4 단지 등 대단위 재건축 예정 지역인 개포동 일대도 관망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다만 이번 정부 부동산 대책 중 재건축지역의 조합원 지위 양도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본격적인 수혜를 입게된 개포동 주공 1단지는 주민들의 전화 문의가 급증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는 상태.

개포 주공 1단지는 2004년 재건죽 조합이 구성되면서 주공 2ㆍ3ㆍ4 단지와 달리 조합원 지위 양도ㆍ양수가 전면 금지됐었으나 이번 정부 발표로 이같은 규제가 풀리게 됐다.

 

개포지역의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개포 1단지 주민들의 경우 언제 법개정이 이뤄져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지를 묻는 문의가 있지만 아직 매매가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개포 주공 1단지의 경우 최근 13평은 7억 2000만원, 15평은 9억 2000만원 수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m.com)



◆강동구
"팔려고 내놨던 매도자한테 지금 팔겠느냐고 물으면, 이제 안판대요. 아무래도 기대감이 있긴 하죠"

서울 강동구의 고덕주공 아파트 2단지.

 

제 2종 주거지역으로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이 아파트는 21일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 이후 52.89㎡(16평형) 호가가 5억 5000만~5억 6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59.5㎡(18평형)도 6억 6000만~6억 9000만원으로 호가가 소폭 상승했다.



조합원지위양도가 가능해지면서 매도자들에게 여유가 생긴 데다가, 층수 제한 완화로 기존 계획보다 고층으로 재건축이 가능해 조망권 확보와 녹지 증가 등 주거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이 지역 고일 부동산 허봉욱 대표는 "층수 제한 등이 풀리면서 매물 회수나 호가 상승 등 조금씩 분위기가 살고 있다. 다만 매수문의도 증가하긴 했으나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는 매수자는 없어 관망세가 유지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근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둔촌 주공 아파트도 이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 재건축 조합설립추진 단계인 이 아파트도 호가는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조합원지위양도가 가능해지면서 향후 시장 상황이 나아진 후 팔겠다며 매물이 회수되기도 한다.


이 아파트 112㎡(34평형)의 경우 전용면적은 같지만 대지지분이 3.3㎡전후로 차이가 나 8억 3000만~9억 1000만원으로 가격 분포가 넓다.

 

83㎡(25평형)의 경우도 1단지와 2단지 지분이 달라 2000만~3000만원정도 집값이 차이가 난다.


인근 선경부동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1가구 2주택자 등 꼭 팔아야 하는 급매물 이외에는 재건축 시장 기대감에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지만 적극적인 매수세가 아직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어 실거래가는 제자리"라며 "그러나 그만큼 지분이 더 좋은데도 급매로 싸게 내놓은 물건이 있는 등 찾아보면 좋은 조건에 투자가 가능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송파구
"분명 재건축 시장에 호재임은 틀림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일주일이 지난 송파 일대의 부동산 시장은 냉담 자체였다. 잠실동의 주공5단지, 가락시영 등이 조합원지위양도 제한 완화 발표 등에 따른 수혜 단지로 지목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잠실동 K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그동안 팔고 싶어도 팔지 못했던 매도 희망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에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업계 등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시장 상황의 침체와 수요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대책 탓을 첫손에 꼽았다.

 

매도에 대한 의지가 있더라도 매수 시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 가락시영 아파트 인근 L부동산 김모 중개사는 "가락시영의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뿐 아니라 층수제한 완화까지 더해져 수혜단지로 주민들의 환영은 일단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호가의 조금 상승하고,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집주인들의 매물이 간간히 나올 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실제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1000만~2000만원 이상 상승한 호가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거래 건수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강남 진입을 위한 송파구 아파트 수요 희망자 등은 향후 시장 상황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로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정부 대책 발표에 따른 재건축 단지의 수혜 효과가 서서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동 P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에 대한 수혜라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곧 호가를 위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그동안 사업 시행에 있어
용적률

등으로 잡음이 있었던 가락시영 등도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조금만 더해진다면 금새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