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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덕 2008. 11. 28. 21:40

'MF' 박지성에게 골이 필요한 이유

 

[축구공화국]

비록 6분 남짓한 짧은 출장이었지만 박지성에 대한 좀 더 밝은 미래를 예감케 했던 경기였다. 0-0 무승부로 끝날 것이 유력하던 경기 후반 짧은 투입이었지만, 적당한 휴식을 취했고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지난 26일 새벽(한국 시각) 열렸던 비야레알 CF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지금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반대로 박지성이 지금 받고 있는 신뢰를 좀 더 굳건히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도 함께 나타났다. 지금 퍼거슨 감독이 신뢰하고 있는 선수는 분명 박지성이지만, 그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빠른 시점에 퍼거슨 감독에게 선사할 뭔가가 있어야 한다.

미드필더 박지성에게 골이 필요한 이유

박지성은 미드필더다. 미드필더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은 골이나 도움 등 공격 포인트가 아니다. 그 위치가 중앙이든 측면이든 미드필더의 첫 번째 임무는,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이겨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무게 중심을 세우는 일이다. 어떤 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그러나 그 첫 번째 임무만이 전부는 아니다. 더군다나 현대 축구는 개인에게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포지션 스페셜리스트가 환영받는 시대는 지났다. 수비를 잘하면서 골도 넣을 줄 알아야 하고, 날카로운 공격력만큼이나 견고한 수비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 축구의 흐름이다.

그런 면에서 박지성은 두 번째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것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상대와의 경기 주도권 싸움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며 많이 뛰는 박지성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좀 더 공격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임도 이제는 증명해야 한다.

더군다나 박지성은 최근 쉽지 않았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하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기회가 순간이 아닌 지속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무기가 필요하다. 그 무기란 두말할 필요 없이 공격 포인트다.

박지성이 그 무기를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 다소 비교 우위에 있는 나니를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나니는 시즌 초반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박지성으로서는 자신의 입지를 좀 더 견고하게 할 수 있는 호기다.

박지성이 좀 더 공격적인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달라진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박지성은 스스로도 밝혔듯이 골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면, 박지성만이 갖고 있었던 장점까지 함께 묻힐 수 있다.

많이 뛰고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라는 한계를 넘어 많이 뛰고 수비도 잘하지만 공격도 매섭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 주어지고 있는 이 기회들을 살려 기록으로 쌓아가야 한다.

박지성은 미드필더다.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본연의 임무가 있다. 그러나 그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 팀의 승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박지성은 맨유에서 주전을 차지할 수 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다.

꿈이 많이 가까워졌다. 그러나 정말 힘든 순간은 지금이다. 지금을 이겨낸다면, 박지성은 당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당당한 '베스트 일레븐'이 될 수도 있다.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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