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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마음의 때를 씻어내라

신오덕 2013. 1. 3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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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걷기길 | 정방사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치 좋은 해우소’가 여기에

능강교에서 정방사를 오가는 5.2km 걷기길 월간산 | 글·신준범 기자 | 입력 2013.01.29 20:25 | 수정 2013.01.30 11:43
 

 





↑ [월간산]정방사에서 본 금수산과 충주호 일대의 설경.

제천 나드락길의 하나인 정방사길이 인기다. 정방사는 수산면 능강리 미인봉 남쪽 7부 능선 언저리에 자리잡은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정방사길은 충주호를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82번국도 능강교에서 임도를 따라 정방사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코스이기에 등산을 즐기는 이들은 ES리조트에서 출발해 능선을 타고 조가리봉으로 올라 정방사로 내려오는 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정방사로 이어진 길은 소나무 빼곡한 숲길이라 운치 있다. 소나무 외에도 굴참나무, 단풍나무, 층층나무, 상수리나무가 짙은 숲을 이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걷기 코스로 주차장에서 정방사까지 2.6km에 50분 정도 걸린다. 왕복 5.2km에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정방사길 입구에는 능강계곡이 있다. 금수산과 단백봉 사이의 이 계곡은 조선시대 이래 명승지로 알려져 시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능강구곡이다. 비경이 멋진 아홉 개의 소와 폭포가 있으며 청풍부사 이계원은 "꿈속을 보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감탄했던 계곡이다.

정방사길의 백미는 정방사에서 본 충주호 경치로, 망덕봉에서 뻗어나온 산줄기와 충주호의 화려한 곡선미가 감탄을 자아낸다. 절벽 아래 제비집처럼 정방사가 자리하고 있어 충주호의 설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품 전망대라 해도 손색없다. 더불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월악산 영봉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 호수 아래 황금빛 노을이 장관이다.

절 뒤편 기암 아래에는 샘터가 있어 걷기의 피로와 마음의 때를 씻어 준다. 절 입구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풍경이라 자랑하는 '해우소(화장실)'가 있다. 화장실의 뚫린 창으로 용변을 보며 충주호의 절경을 바라보면 속세의 근심을 잊을 수 있다.

정방사 주지인 상인스님은 불교 청소년연합회 활동을 하며 청소년 포교를 하며 관음도량 정방사를 가꾸고 있다. 그는 "참선 같은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수행을 통해 누구든 마음속의 번뇌와 망상을 녹일 수 있다"며 "결국 행복에 이르는 깨달음의 길에 닿는다"고 얘기한다. < 개념도는 특별부록 금수산 지도 참조 >





↑ [월간산]1 정방사 뒤편의 샘터. 암릉 사이에 고인 귀한 물이다. 2 정방사길은 제천 자드락길의 일부다.





↑ [월간산]1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운동 삼아 오르기 좋은 걷기길이다. 2 손수 재설작업을 하는 정방사 주지 상인스님. 3 정방사길에서는 소나무 설경을 실컷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