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분노를 다스리는 것은 자기 스스로 조절하라 본문

행복

분노를 다스리는 것은 자기 스스로 조절하라

신오덕 2013. 1. 30. 14:47

 

[심리학 콘서트]회사에서 쌓이는 분노에 대한 네 가지 처방

글씨 확대 글씨 축소

주말 근무에 이어 철야 근무까지 한 다음 날. 심현선(32) 대리는 급성 장염으로 병원에 다녀와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상사는 출근 카드를 확인하며 심 대리의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비난하는 게 아닌가.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몸이 아파서 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혹시 직업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니냐”라고 말한다. 몇 주 후 결재하러 갔을 때는 더한 말도 들었다. “심 대리는 항상 불만이 많아. 그렇게 회사가 달갑지 않으면 아예 그만두라고!” 상사의 호통을 듣고 나서부터 심 대리는 상사만 보면 몸이 굳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현주 씨의 미간에는 오늘도 주름이 진다. 상사를 위해 커피와 복사 심부름부터 차량주차, 심지어는 자녀 숙제까지 맡아서 해 드려야 하니 화가 난다. 얼마 전에는 병원에서 위염 진단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 같다.

“다 때려치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머리는 장식으로 붙어있냐?” 신입직원인 이모씨는 피도 눈물도 없는 상사 때문에 오늘도 얼굴이 벌겋다. “내가 발로 써도 이렇게 하진 않겠다”라며 비꼬는 것은 기본. 조금이라도 실수가 보이면 그의 상사는 가차 없이 폭언을 퍼붓는다. ‘좋게 말해도 알아들을 텐데 가혹하게 비난하니, 회사 다닐 맛이 안 난다’는 게 그의 불만이다.

부하직원을 겁주고 밉살스럽게 굴고, 때로는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상사는 화병을 부르는 주요 원인이다. 화를 눌러 삼키려다 보니 종종 애꿎은 사무실 집기가 조용히 부서져 간다.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지만, 분노는 수면 위를 따갑게 때리며 존재를 알린다. 우리는 지하철 안에 달린 손잡이 같아서, 권력을 가진 상사의 호통에 그저 흔들리기만 한다. 학습된 무력감과 터져 나오지 못한 분노는 월요병으로 나타나거나, 몸의 이상 징후로 드러난다.

왜 화가 나는가?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기를 바란다. 자신의 시간과 공간이 침해당하고, 인격적으로 모욕당하거나, 가치가 평가절하 되면 분노를 느낀다. 당신이 속한 조직의 문화와 당신의 스타일이 맞지 않을 때에도 분노하기 쉬워진다.





분노를 잠재우는 효과적인 대처 방법

참지 말고 표현하세요



한국 사회는 부당한 일을 당해도 감정을 조절하고 침묵을 지키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부정적 감정을 표현조차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다. 분노는 무조건 억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머리로 아무리 감정을 눌러도 언젠가는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꾹꾹 화를 눌러 참다가 어느 순간 사소한 동기로 폭발한다. 회사 내부를 향해 터져 나오기도 하지만, 엉뚱한 화풀이 대상을 찾아내기도 한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끊임없이 화를 참는 것은 심장에도 좋지 않고, 위염이나 소화불량, 우울증, 만성 피로, 불면증 등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얼마나 당신에게 상처 입었는지 모르는 채 넘어가니,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표현하자. 적정 수위의 감정 표현도 필요하다. 스스로의 감정 흐름에 숨통을 틔워 주면, 갑작스럽게 화가 폭발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1. 축소해서 표현하는 방법

화를 실제보다 약간 줄여서 표현하면, 꾹 눌러 참는 것보다 당신의 정신건강에 좋다. 물론 얼마 뒤 암묵적으로나 공개적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사무실의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점은 적절한 시간 간격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화를 표현한 다음에 곧바로 화해를 청하면, 사람들은 당신을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으로 잘못 판단할 수 있다. ‘화를 내긴 하는데, 곧 가라앉는 사람’보다는 ‘화를 내지만 뒤끝은 없는 사람’이 낫다.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의 분노의 이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면, 상황이 개선되는 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2. 수치심, 죄책감, 서운함으로 바꾸어 표현하기

수치심이나 죄책감의 표현은 상사의 연민을 불러일으켜서 상황을 원만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사가 자주 호통을 치는 타입일 때, 자기 비하나 죄책감,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상사가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이나 폭언을 한 날의 날짜와 시간, 내용에 대해 적어놓았다가 회식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혼잣말하기, 일기나 편지로 분노 놓아주기

혼잣말로 당시 상황을 풀어나가 보면 쌓인 분노가 풀릴 가능성이 생긴다. 글쓰기 역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억울하고 분한 일을 일기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관절염이나 천식의 증상도 완화된다고 한다. ‘상대에게 절대 보내지 않을 편지’를 적어보자. 편지를 적기 시작했을 때 괴롭다면, 아직 감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일기쓰기도 좋은 방법이다. 글로 정리해 보면 ‘별 것 아닌 일에 분노했구나’라고 생각될 때도 있고, 해결책도 눈에 보인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내게 가장 유리한 행동인지 손익계산을 적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노의 윤리학' 문소리 "비중 작은 캐릭터, 그럼에도 출연한 이유는…"

글씨 확대 글씨 축소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문소리가 영화 ‘분노의 윤리학’(감독 박명랑, 제작 티피에스 컴퍼니, 사람엔터테인먼트)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분노의 윤리학’은 미모의 여대생 살인 사건에 나쁜 놈, 잔인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그리고 제일 나쁜 여자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문소리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뒤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나쁜 여자 캐릭터를 연기했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문소리는 “역할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시나리오 읽고 역할 비중은 중요하지 않았다. 제목도 상업영화에 어울리지 않지만 그런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이런 한국영화를 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문소리는 “신인 감독이 재밌는 시나리오를 썼는데 제작이 안 되는 형편이라 같이 영화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밌게 영화를 제작할 방법이 없을지 궁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시나리오인가 싶어 봤는데 독특하고 참신한 구석이 있었다. 잘 아는 사람들끼리 좋은 마음으로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중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왜 나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능력 없고 아름다움만 믿으며 사고 치는 사람들이 더 나쁜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난 뒤 관객들이 판단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끝으로 문소리는 “남자들만 나와서 싸우는 어두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내 캐릭터는 여성들의 마음을 대표해 통쾌하게 정리해주는 부분도 있다. 많은 여성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함께 야호를 외치며 통쾌하게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분노의 윤리학’은 오는 2월21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