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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한 축구대표팀은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산적한 과제를 남기게 됐다. 하지만 대표팀의 문제를 찾기 위해 세계적인 강호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절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빠짐없이 점검 한 뒤 다음달부터 최종예선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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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크로아티아에게 0-4로 크게 졌다. 지난 2011년 가을 이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축구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MK스포츠 DB |
크로아티아전은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정상적인 팀과의 객관적인 실력 차이는 꽤나 컸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물론 전술,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뒤처졌다.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 및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로 한국축구가 눈부신 성장을 했다고 여겼던 건 부풀린 상상이었다. 현실은 참으로 냉혹했다.
최근 A매치 3연패 포함 4경기 연속 무승이다. ‘아시아 축구 No.1’이라는 자부심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아시아 축구가 상향평준화됐으며, 더욱 강해지기 위해 실험하고 더 센 팀과 맞붙었다고 하나 그 상처는 참 컸다.
물론, 장기적인 시점에서, 또한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쓰지만 좋은 약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축구가 점점 세계 축구의 주류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건 꼬집어야 할 사안이다.
남아공월드컵 전후로 강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국축구는 언젠가부터 세계의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 콕 집어 2011년 삿포로 참사 이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11년 가을 이후 비아시아 나라와 총 4차례 맞붙어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잠비아를 안양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긴 게 유일하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에겐 4골씩을 헌납하며 완패했고, 폴란드와도 졸전 끝에 2-2로 비겼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다. 찬찬히 살펴봐도 박수를 치기 어렵다. 강호 스페인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며, 상대에게 놀아났다. 폴란드전 역시 박주영의 ‘원맨쇼’를 제외하면 낙제점에 가까웠다.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잠비아전 역시 수비적인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기 힘들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유럽 징크스’를 깨고 우물 밖으로 나온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우물 밖이 아닌 안에 다시 들어갔다. ‘퇴보’라고 말하긴 어렵다. 발전 과정 중이나,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은 분명 예전보다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