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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음 먹었던 것을 지금하라

신오덕 2014. 11. 7. 13:01

[매경춘추] 목적이 갖는 힘
기사입력 2014.11.06 17:21:49 | 최종수정 2014.11.06 17: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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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천 무의도에서 신입 회계사 교육을 진행했다. 230여 명의 새내기 회계사들이 입사 후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을 두 눈에 가득 담은 채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다. 30여 년 전 희망과 기대로 설레던 입사 첫날의 내 자신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그들에게 지금의 열정과 첫 마음가짐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새내기 회계사들이 겪게 될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인한 업무와 생활 간의 불균형, 기대와 다를지 모를 업무, 학창 시절에는 생각도 못 했을 고객과의 관계, 회계 업계의 어려운 현실까지… 녹록하지 않을 직장생활이 될 것이다. 치열한 현실에서 이들이 처음 먹었던 마음과 패기 넘치는 눈빛을 오래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회사는 최근 ‘목적 프로젝트(The Purpose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길 원하고 자신의 생명처럼 연속되기를 원한다고 한다. 임직원에게 업무와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목적의식을 부여해 보다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와 개인 삶에 기여하는 가치를 찾아보는 스토리텔링 시간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경제의 파수꾼으로서 자본시장에 신뢰를 고취시키고 우리 기업의 성공을 지원하며 경제를 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취지이다.

지난 9월, 20년의 선수생활 동안 팀의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냈던 미국 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가 은퇴했다. 팀의 승리를 언제나 최우선 목표로 두고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됐다. 그가 본인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표하며 남겼던 말이 인상 깊었다. “내 일터가 양키스타디움이 된 것으로 난 꿈을 이뤘습니다(My office is at Yankees Stadium. Yes, dreams do come true)”가 그것인데, 우리 신입 회계사들도 한국 경제의 지킴이로서 그들의 목적을 꾸준히 되새기며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되어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