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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자속한 사람을 찾아라

신오덕 2014. 11. 7. 13:09

[view point] MC몽 컴백…엇갈린 시선
기사입력 2014.11.06 17:08:12 | 최종수정 2014.11.06 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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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논란으로 5년간 자숙 기간을 보낸 MC몽(본명 신동현·35)이 나흘 전 새 앨범을 내자 논란이 뜨겁다. MC몽은 공무원 시험 등을 핑계로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2012년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법원은 MC몽이 군대를 안 가려고 생니를 뽑은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결론을 내면서도 “병역 면제 목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앨범 발매 첫날 안티팬들이 군가 ‘멸공의 횃불’을 실시간 차트 7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정희라의 ‘이빨도 없는 것이’라는 노래도 안티팬들 사이에 화제다. 허각 에일리 린 개리 효린 범키 등 수록곡 피처링에 나선 동료 가수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 백지영은 MC몽 컴백에 응원 글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록곡 대부분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그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새 앨범엔 반성과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앨범 제목부터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날 그리워하든지, 욕하든지)’다. 음원 발표 말고는 방송 등 외부 공개 일정도 일절 없다. 가사도 구구절절하다. “뉴스에 나온 횟수만큼이나/내려가는 호감지수/실수가 낳은 가수/사랑받은 만큼 넌 더 혼나야 해.”(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내게 용기란 건 이미 오래전에 졸업/벌써 서른 여섯 허풍도 못 떨어/동생아 들어봐 이제 형아는/바람이 불다 멈춘 고장 난 선풍기.”(고장난 선풍기)

최근 논란은 직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스타에 대해 대중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MC몽이 5년이나 되는 자숙기간을 보냈음에도 그를 향한 비판적 시선이 거둬지지 않는 이유다.

이미 법원 판단이 끝났고 죗값을 치렀지만 병역 기피 혐의에 대해 안티팬을 포함한 대중에게 이렇다할 만한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무엇보다 수록곡 전곡에 동료 가수들을 동원해 피처링을 맡긴 점은 석연치 않다. 안티팬들은 MC몽이 비판적 시선을 동료들 명성에 숨어 비켜가려고 한다는 뼈아픈 지적을 던지고 있다.

MC몽은 이번 앨범으로 뮤지션으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안티팬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