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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경쟁력을 갖추어라

신오덕 2015. 3. 20. 12:58
[제24차 국민보고대회 참관기] `통일대박·제2 한강의 기적` 가능성 봤다
기사입력 2015.03.19 17:59:44 | 최종수정 2015.03.19 1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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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건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에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4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인프라스트럭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수년 전 미국토목학회(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는 미국 인프라 경쟁력 하락이 미국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을 통해 일자리 증가, 도시 발전,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프라 건설은 저성장 탈출, 일자리 창출에도 탁월한 해법이다. 제조업에 비해 3~4배의 고용 효과가 있다는 조사 보고서도 있다.

21세기 중심 국가로 부상을 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비교해보면 인프라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인도는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인프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구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유럽까지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야심 찬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기도 하다.

매경 국민보고대회는 9000조원(8조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복원시킬 수 있고, `제2 한강의 기적`을 일궈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시아 인프라 시장 규모는 전력·교통·통신 및 IT·물·공항·항만 등 무궁무진하며, 산업화·도시화·연결성에서 추가 수요 창출도 가능하다. 신도시나 스마트시티 건설은 의료 IT 교육 행정 에너지 등을 망라하는 토털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매경에서 제시하는 `코리아 패키지`는 패키지 딜 개념으로, 민관공(民官公)이 힘을 합쳐 우리의 산업화 및 신도시 개발 경험에, IT와 금융을 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코리아 패키지의 핵심은 금융이라 할 수 있는데, 작금처럼 건설 주체가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타당성에 기반한 투자은행(IB) 기능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이 필요하다. `해외 사업은 금융`이라고 할 만큼 금융의 역할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권은 규제의 늪에 빠져 글로벌 시장을 외면한 채 보신 위주의 예대마진 챙기기에 급급하다. 해외 인프라 사업에는 종합상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프로젝트 발굴, 협상, 투자, 운영 등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매경에서 제안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남북한 동시 가입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하며 AIIB를 통해 북한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100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려는 구상도 지지하고 싶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인프라 사업에 주목해 도시 설계,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미국 도시 설계 전문 업체 OTAK를 인수·합병하고, 인프라와 오일·가스 쪽에 강점을 갖고 있는 영국 코스트 관리 전문 업체 터너앤드타운센드와 합작회사를 운영해왔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진용을 갖추고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 최대 건설 업체 중 하나인 스미즈건설과 업무제휴를 하는 등 미·영·중·일 업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으며 회사의 명운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 시장 전략은 통일 대박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활력을 잃은 한국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범국가적 국가 생존 전략이 돼야 하며,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에 대한 도전임을 확신한다. 아울러 동남아 제국과 우리의 산업화 경험을 나누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원 아시아 인프라 프로젝트를 마련해준 매경 측에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매경 창립 49주년을 축하해 마지않는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