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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고 나아가라 본문
[매경데스크] 만약 그들에게 `위트`가 있었다면 | |
기사입력 2015.07.12 17:24:27 | 최종수정 2015.07.12 22:16:47 |
"아는 사람 통해 땡처리로 산 겁니다. 이런 것까지 밝혀야 하는지 눈물이 다 납니다." 그 행간엔 `뭘 그런 것까지 다 시비 걸고 난리야`라는 짜증이 비쳤다. 이렇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우리 부부 그 의자 보는 순간 너무 예뻐서 혹했습니다. 우연히 아는 분이 싸게 구입한 걸 50만원에 주겠다길래 앞뒤 안 재보고 질렀습니다. 50만원이 서민들에겐 큰 돈인 거 압니다.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신다면 서민들의 살림살이 먼저 헤아리겠습니다. 예쁜 가구 싼값에 누리도록 중소기업을 힘껏 육성하겠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 이춘상 보좌관이 선거운동 기간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도 그랬다. 박 후보는 혈육을 잃은 듯 망연자실했다. 그 시점에서 그는 이렇게 말해야 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박 후보를 본격적으로 돕기 위해 떠난 그의 충심을 존경합니다. 우리 당도 새누리당과 함께 장례 기간 선거운동에서 춤과 노래를 자제하겠습니다. 저 문재인에겐 유세보다 인간애가 먼저입니다." 대선후보 3자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가 박 후보를 `막가파식`으로 비방할 때 그는 즐기듯 침묵했다. 난 그가 이렇게 말해주길 간절히 바랬다. "절 당선시켜 주려고 국민들의 비난까지 감수하고 나선 이 후보, 정말 고맙습니다. 박 후보가 인간적으로는 훌륭한 분이시지만 시대정신을 계승하지 못했다는 걸 지지자들도 잘 알겁니다. 심판자인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니 이제는 그만 자중하세요." 문 후보가 한번이라도 내 바램대로 말해줬다면 주저없이 그를 찍었을 것이다. 아량이나 지략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으리라. 고정관념을 살짝 비틀어 해학과 공감을 유발함으로써 정서적 지지를 얻어내는 `위트`의 힘을 간과했을 뿐이다. 위트는 유머감각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비평가들의 정의를 빌리자면 `발상의 예리함`(존 드라이든)이요, `교묘한 자연스러움`(알렉산더 포프)이다. 위대한 정치인의 필수 덕목이다. 199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맞붙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은 은퇴 후 역대 대통령이 남긴 위트의 일화를 집대성한 `대통령의 위트(Great Presidential Wit)`를 펴냈다. 그가 조지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까지 위트의 빈도를 기준으로 줄을 세운 결과 전문가들이 매긴 업적 순위와 놀랄 만큼 일치했다. 가장 많은 일화를 남긴 에이브러햄 링컨은 정적 스티븐 더글러스가 "표리부동한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몰아세우자 "내가 얼굴이 두 개라면 지금 이 못 생긴 얼굴을 하고 있겠습니까"라고 받아쳤다. 위트는 정치인의 `그릇과 품격`을 증명하는 힘이다. 정쟁에서 공멸을 막는 윤활유이기도 하다. 토머스 제퍼슨은 언론에 불만을 토하면서 "신문에서 가장 진실한 부분은 광고"라고 말했다. 신랄한 재치에 언론인들마저 무릎을 쳤다. 밥 돌에 따르면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위트는 미국민이 대공황과 2차대전을 이겨내게 한 힘이었고, 존 F 케네디의 회견은 그 자체가 최고의 TV 토크쇼였다.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역사는 되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기 정치`한다고 찍혀 원내대표직을 내놓은 유승민 의원도 문제의 국회 연설 때 "야당의원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너무 좋으시더라도 대놓고 열광하진 마십시오. 대통령께서 화내실 겁니다"라는 위트 한 자락을 깔고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박 대통령도 여야와 국민을 얼어붙게 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유 대표같이 균형잡힌 노선으로 야당의 갈채를 받는 분이 우리 당에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너무도 소중한 분인 만큼 당을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나 정쟁에서 상처입지 않도록 자기만의 길을 홀로 걸으시길 권합니다"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결과가 같았더라도 국민들은 살벌하고 팍팍한 정치에 염증을 느끼기보다 `정쟁의 해학`에 박수를 보냈을지 모른다. 미국과 가장 유사한 대통령제를 채택했다는 대한민국 정치의 만성적 파열음은 지도자들의 `위트 결핍증`에서 비롯되는 건 아닐까. [오피니언부 = 이창훈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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