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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은 작은 곳에서 찾아라

신오덕 2015. 7. 14. 12:31
[매경춘추] 위기극복의 한마음
기사입력 2015.07.13 17:39:58 | 최종수정 2015.07.14 0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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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병 상황이 진정세로 돌아선 지 수일이 지났다. 지난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이 미증유의 질병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이 불안의 시기 동안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한국의 의료진일 것이다. 메르스가 소강상태인 지금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역시 의료진들이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메르스는 병리학적 기전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이다. 메르스를 마주하는 의료진의 공포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직업적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음압병상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매일같이 한국의 의료진을 마주한다. 한국의 의료진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의술과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갖고 있다. 일례로 매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학 학술 행사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가보면 절대적으로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상의학 전문의들의 연구실적과 발표 수준은 세계 유수의 선진 의료국가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번 위기상황을 지켜보며 한국 의료진이 가진 의료인으로서의 절대적 사명감, 환자들에 대한 책임감에 필자는 한번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필자가 몸담고 있는 GE헬스케어와 같이 의료진과 병원을 지원하는 회사의 직원들도 이번 위기 상황에서 메르스의 공포에 휩싸이기보다는 침착한 자세로 회사의 직원 건강 안전 수칙을 따르며 고객의 의료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의연히 대처해 왔다. 이러한 모습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기극복을 위한 단결된 한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료진을 응원하는 글들을 모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모습도 다른 나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단결된 하나의 모습이었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일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한국이 보낸 이 두 달여의 시간은 참으로 아픈 시간으로 기억되겠지만 대한민국의 국민들, 그리고 한국의 의료진을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었으리라. 지난 역사 동안 한국민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앞으로 나아갔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시아 무사비 GE헬스케어코리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