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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얼마 전 IBM과 애플이 전략적 제휴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애플이 IBM의 빅데이터 기술을 아이폰에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양사가 주목한 부분은 모빌리티와 빅데이터의 결합이다. 빅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이제 산업간 붕괴와 융합을 반복시킬만큼 영향력을 가졌다.
세계 각국이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과 기관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검토를 시작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분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빅데이터 투자도 전문 인력 부족, 예산 문제 등과 맞물려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빅데이터에서 ‘빅’을 빼고 바라보자. 한국의 빅데이터 논의는 말그대로 ‘빅’에만 집중돼 진정한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작더라도 실질적인 경험을 쌓아야 한다.
다음으로 장기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성과에만 치중하는 것은 또 다른 시행착오를 낳는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빅데이터가 주는 가치에 대한 신뢰 분위기 형성이 필수다. IBM이 70개국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직 내부의 신뢰 부족이 분석을 통한 가치 창출에 가장 큰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전사가 인식하고 이를 통해 의사 결정을 수행하는 데에는 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명확한 목표와 방향 설정이다. 빅데이터 정책 수행을 위해 어떻게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내부적인 정비 강화와 고도화가 필요하다.
빅데이터 역량이 국가 경쟁력이자 기업 경쟁력인 시대다. 빅데이터는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다. ‘질러 가는 길이 돌아 가는 길이다’는 옛말이 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실행도 긴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부분부터 제대로 다져나가는 혜안이 필요하다.
최대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