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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밤샘 회담을 하고 나아가라 본문
[사설] 남북 고위급 대화 물꼬 살려가야 한다 | |
기사입력 2015.08.24 00:03:02 |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남북이 22일부터 고위급 접촉에 나선 것은 전화위복을 기대하게 한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 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22일 저녁부터 10시간가량 밤샘 회담을 한 데 이어 23일에도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북한은 도발에 이은 발뺌 전술로 남북 긴장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갔지만 우리 군의 단호한 대응은 오히려 대화의 물꼬를 텄다. 북한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20일에는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나아가 북한은 확성기 방송을 22일 오후 5시까지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는 등 막가파식 도발 전략을 이어갔다. 우리 군이 이런 생떼에 흔들리지 않고 단호한 대응 원칙을 계속 천명하자 결국 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호한 대응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일이라 할 만하다. 당초 북한은 김관진 실장과 김양건 비서 간 접촉을 제의했는데 우리 측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불러내 대화의 판을 키운 것도 적절했다. 남북은 숱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소위 북한 `3인방`이 우리 측을 전격 방문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청와대 외교·안보·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김 안보실장과 북한 권력 2인자로 꼽히는 황 총정치국장의 만남은 남북 대화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남북 간 시각차는 여전히 크다. 북한은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아예 도발 자체를 부인해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이 시기에 중국은 대국굴기를 과시하고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내세워 군비를 확충하고 있는데 북한의 이런 전술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도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전제돼야 마땅하지만 궁지에 몰린 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융통성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이산가족 상봉처럼 더 이상 미루기 힘든 인도주의적인 과제뿐만 아니라 언어·문화 이질감 해소와 군사적 긴장, 경제적 격차 해소라는 민족적 과제도 남아 있다. 북핵 해결 방안과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논의도 시급하다. 남북은 이번 고위급 회담을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반도의 새로운 청사진 마련이라는 차원에서 대화 물꼬를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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