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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해결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한 사병을 찾아라

신오덕 2015. 8. 26. 10:29

[사설]2030 세대의 건강한 안보의식 마음 든든하다

동아일보

입력 2015-08-26 00:00:00 수정 2015-08-26 00:00:00

 

 

 

북한의 지뢰 도발을 놓고 벌어졌던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2030세대의 투철한 안보관이 가슴 뭉클하다. 육군 내에서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나선 병사가 50명을 넘었다. 대부분은 전방에 근무하는 병사다. 예비역들은 ‘언제든지 전선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달아 올렸다. 올해 6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6·25전쟁과 같은 동란이 다시 벌어지면 참전하겠냐’란 질문에 20대 남성의 91%가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대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무책임했던 것은 오히려 일부 기성세대였다. 386세대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북한이 먼저 포격 도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미디어오늘 기사를 링크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경기 이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번 사태에서 지뢰는 북한이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고 가르쳤다. 앞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병사들이 북한의 목함지뢰에 희생된 것에 대해 “남한군의 모략극”이라고 발표하자 인터넷 공간에는 북한 주장을 인용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이 의도했던 남남갈등은 이번에는 먹히지 않았다. 젊은 세대들은 2010년 연평도가 포격당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생생히 지켜봤다. 천안함 폭침까지만 해도 통했던 일부 선동세력의 조직적인 음모론이 먹혀들지 않았다. 올해 영화 ‘연평해전’을 의외의 블록버스터로 만든 것도 이들이다.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과 싸우던 시절에 실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에 환상을 가졌던 386세대와는 달랐다.

이번에 북한 정권의 유감 표명을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군대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북한 도발에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이들 세대의 힘이 컸다.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