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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감추지 말아라

신오덕 2016. 3. 30. 14:41

광주 동구 '쌀 기부천사' 또 100포대 기부

지난해 말부터 네 차례에 걸쳐 20kg 쌀 350포대 전달연합뉴스|입력2016.03.30. 14:28

 

 

지난해 말부터 네 차례에 걸쳐 20㎏ 쌀 350포대 전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동구청은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해 말부터 네 번째로 백미를 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오후 백미 100포대를 실은 낯익은 식자재 납품업체 차량이 광주 동구청 현관에 멈춰 섰다.

기부할 쌀이 배달왔으니 내려와서 받아가라는 식자재 업체 직원의 연락에 광주 동구 희망복지재단 관계자는 쏜살같이 내려와 도대체 누가 보낸 거냐고 물어봤다.

이번까지 네 차례 같은 식자재 업체가 익명의 기부자가 보냈다며 배달온 것을 눈여겨본 것이다.

광주 동구청에 익명으로 보내진 쌀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동구청에 익명으로 보내진 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체직원은 "기부자가 누구인지 우리도 모른다"며 "동일인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동구청 직원들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합심해 20㎏ 백미 100포대를 현관 앞에 쌓았다.

익명의 기부천사는 지난해 11월 11일 50포·12월 15일 100포, 올해 1월 28일 100포를 기부한 데에 이어 이날 또다시 100포의 백미를 동구에 전달했다.

 

동구는 이번에 전달받은 백미도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한 명의 기부자가 이렇게 꾸준히 많은 양의 쌀을 기부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남모르게 꾸준히 선행을 베푸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안겨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