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사설] 잼버리 열리는 새만금 '한국의 마리나베이' 각인시킬 계기로

• 입력 : 2017.08.18 00:01:04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가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열리게 된 것은 큰 경사다. 잼버리는 168개국 5만명의 청소년들이 야영을 하며 우애를 다지는 대회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 김제, 부안 앞바다를 메워 국토로 만든 새만금의 스토리는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개척 정신을 북돋아주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전북도의 잼버리 대회 유치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으로 꼽히는 새만금 예정지는 총 409㎢(토지 291㎢, 담수호 118㎢)에 달한다. 2010년 축조된 세계 최장 방조제(33.9㎞)는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1991년 첫 삽을 뜬 후 환경단체 반발에 부딪혀 시간을 허비했고 정권마다 장밋빛 개발 계획을 내놓았으나 예산 부족,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문제로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용지 매립은 전체 예정 면적(291㎢)의 10%에 그치고 있고 인프라스트럭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1990년대 초반 같이 사업을 시작한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가 고층빌딩이 즐비한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한 것을 보면 26년을 허송세월한 게 실로 안타깝다. 매립이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정부는 공공매립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새만금을 청와대 정책실을 중심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잼버리 대회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해 추동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대회는 관광·레저단지의 9.9㎢ 야영지에서 열리게 된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우선 공항,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에게 새만금을 대한민국 위상 제고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바다물을 메워 만든 땅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같은 동북아의 `명품 단지`로 조성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