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에 먹는 특별한 음식을 알고 나아간다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다..'미역인문학'

이수지 입력 2022. 02. 17. 10:54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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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은 해조류 음식재료의 하나가 아니라 한국인의 DNA에 각인된 해양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역 문화가 있기에 그 미역(해조류)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뉴시스] 미역인문학 (사진= 휴먼앤북스 제공) 2022.02.17.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역은 해조류 음식재료의 하나가 아니라 한국인의 DNA에 각인된 해양문화유산이다.

 

생일날이나 산모가 출산한 후 먹은 음식이지만 그 이상의 문화적 요소가 담겼다.

 

책 ‘미역인문학’(휴먼앤북스)은 미역 문화의 탄생, 어촌마을 공동체에서 차지하는 미역의 중요성, 미역의 문화사, 문학작품과 민요 속에 나타난 미역, 미역의 생태학적인 위치, 미역의 유통과 관련한 미역길, 미역 음식의 진화와 변신, 미역을 포함한 해조류 전반의 가치, 미역의 세계진출 등 여러 항목에 대한 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한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에게 미역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역 문화가 있기에 그 미역(해조류)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어업’이 2021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됐고 2014년 벨기에의 말을 타고 새우를 잡는 ‘우스트덩케르크의 전통어업’과 2016년 ‘제주도 해녀어업’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한국인들은 해조류 중 김을 한국산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고 알지만, 세계시장에서 일본이 김 종주국이다. 이에 미역도 자칫하면 이웃나라에게 그 주도권을 뻬앗길 수도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저자는 기울여 여러 자료를 섭렵해 이 책을 썼다.

 

미역의 역사부터 추적해 한민족은 고구려와 신라시대 이전부터 미역을 먹어왔으며, 고구려 시대 이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자, 마을 공동체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채취한 주요 수산물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