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나아간다

삼성 토종에이스만 만나면 힘이 솟는 타이거즈 포수..비결을 물었더니

입력 2022. 06. 02. 13:59 수정 2022. 06. 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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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과 템포가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

KIA 포수 박동원은 5월14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5월24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타석까지 무려 32연타석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런 박동원은 5월25일 대구 삼성전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많은 타자가 원태인의 공에 고전하지만, 박동원은 키움 시절부터 원태인의 모든 공에 타이밍을 잘 맞췄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타이밍과 템포가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

KIA 포수 박동원은 5월14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5월24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타석까지 무려 32연타석 무안타를 기록했다. 5월 들어 맹활약하며 KIA 4번 타자 자리까지 꿰찼지만, 5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그런 박동원은 5월25일 대구 삼성전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천적' 원태인을 만나 2타석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쪽으로 바짝 붙는 코스의 공에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그런데 타구가 스핀을 먹고 유격수 키를 살짝 넘으며 좌익수 앞에 뚝 떨어졌다.

 

전형적인 빗맞은 안타였다. 돌아선 원태인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고, 박동원도 알 수 없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박동원에게 당시 웃음의 의미를, 약 1주일이 흐른 1일 잠실 두산전 직후 들을 수 있었다.

 

박동원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안타를 쳐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32연타석 무안타를 깬 순간이었다.

 

천적이든 아니든, 당시 박동원에겐 안타 하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원태인의 웃음에 대해선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라고 했다. 우문현답이다.

아무리 강한 타자, 강한 투수라고 해도 묘한 상성이 적용되는 케이스가 있다.

원태인은 삼성 토종 에이스이자 KBO리그 미래를 짊어질 유망한 우완투수다. 많은 타자가 원태인의 공에 고전하지만, 박동원은 키움 시절부터 원태인의 모든 공에 타이밍을 잘 맞췄다.

 

키움 소속이던 2021년 5월12일 대구 경기서는 3연타석 홈런을 쳤다.

 

천적 관계는 박동원이 KIA로 이적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4월30일 광주에서도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극심한 슬럼프서 만났음에도 또 안타와 볼넷을 적립했으니, 보통 천적 관계가 아닌 건 확실하다.

 

박동원은 "원태인에게 타이밍과 템포가 잘 맞는다"라고 했다.

 

그는 두산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확실하게 기분 전환을 했다.

 

 

타격감이 올라왔을 때 다시 원태인을 만나면 어떨까. 물론 두 사람의 다음 맞대결 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