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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척하는 예술

신오덕 2005. 5. 18. 22:02

 


 

[일사일언] 예술인 척하는 예술


 

박정준·월간 객석 편집장

 
입력 : 조선일보  2005.05.16 18:03 10'
 

 
최근 오페라나
 
뮤지컬의 주요
 
대목만을 골라서
 
공연하는 ‘갈라
 
콘서트’ 형식의
 
이벤트 공연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공연장이 아닌 대형 경기장 등
 
에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고, 매표 실적
 
이 저조할 경우 학생들에게 싼 값에 티켓
 
을 팔아 좌석을 채우는 경우도 있어 눈살
 
을 찌푸리게 한다.
 
 
이렇게 관람하게 된 학생들 중에는
 
꼭 보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고, 공연의
 
내용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공연에 대한 집중이 떨어지고,

 

잡담이나 자리 이동으로 공연을 방해

 

하고 전체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들며,

 

심지어는 난장판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우 학생들만 탓할 수 없다.

 

유명 예술인의 이름만 내세운 엉성한

 

구성과 매끄럽지 못한 진행 등이 얽혀

 

이런 결과를 빚는 것이다.


 

‘갈라 콘서트’라도 하나의 주제를 미리

 

선정해 그 구성과 내용을 탄탄하게 짤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구잡이’식으로

 

대충 만드는 갈라 콘서트가 난립해

 

걱정을 자아낸다.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클래식

 

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크로스오버라는 것은 그저 서로

 

가 만나서 연주만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 박정준·월간 객석 편집장

이 같은 상황을 지켜

 

보면 ‘키치(kitsch)’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키치’는 주로 미술품에

 

쓰이던 개념으로 ‘예술

 

인 척하는 가짜 예술’을

 

뜻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가 오페라 ‘살로메’를 발표했을 당시,

 

음악계에서도 ‘키치 논쟁’이 본격적

 

으로 일기도 했다.

 

 

지금은 사방이 키치로 넘쳐 ‘예술의

 

봄’마저 빼앗길지 모르겠다는 우려

 

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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