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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응 전략

신오덕 2005. 6. 1. 19:20

 

[만물상] 맞대응(tit for tat) 전략


 

김창균 논설위원 ck-kim@chosun.com

 
입력 : 조선일보  2005.05.30 20:09 42'

 


 

공범 A, B가
 
체포됐다.
 
두 사람
 
다 자백하면
 
각각 5년형,
 
두 사람 다
 
침묵하면 각각 1년형을 받는다.
 
한 사람만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무죄석방, 침묵한 사람은 종신형이다.
 
 
A 입장에서 B가 자백한다고 가정하면,
 
자신도 자백하는 게 종신형보다 5년형
 
을 받게 돼 다행이고, B가 침묵해도
 
자신은 자백하면 1년형 대신 무죄석방
 
될 수 있어 언제나 자백하는 선택을
 
한다.
 
B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둘 다 1년형을 받는 최선
 
의 결과 대신 서로 배신해 각각 5년형
 
을 받게 된다는 게 ‘죄수의 딜레마’
 
이론이다.
 
 

▶‘죄수의 딜레마’는 현실세계에서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체포된 마약범은 좀처럼

 

공범을 불지 않는데, 만일 동료를

 

배신한 대가로 석방되면 조직이

 

반드시 응징을 하기 때문이다.

 

죄수의 딜레마는 ‘협력이냐 배신이냐’

 

는 한 번의 선택과 결과로 끝나는

 

반면, 현실은 협력과 배신, 그에 따른

 

응징과 용서의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 반복될 때 최선의 전략

 

은 무엇이냐’는 모의 실험이 벌어졌다.

 

무조건 협력, 무조건 배신, 상황별

 

협력 또는 배신 등 모든 전략들을

 

대형 컴퓨터에 입력해 분석했다.

 

결과는 상대방이 행동한 대로 되돌려

 

주는 맞대응(tit for tat) 전략이 최선

 

이라는 것이었다.

 

 

맞대응 전략은 ‘첫째, 일단 협력한다.

 

둘째, 상대방이 배신하면 응징한다.

 

셋째, 상대방이 다시 협력하면 용서

 

하고 협력 전략으로 복귀한다’는

 

세 가지 행동원리를 따른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맞대응 전략

 

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일본 과거사를 거론

 

않겠다”고 한 것은 협력전략이었는데,

 

일본이 독도도발을 하는 배신을 했기

 

때문에 응징에 나섰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두 번 배신까지는 용서

 

하고 세 번째는 앙갚음하는

 

tit for 3 tats 변형 전략을 쓴다”

 

고도 했다.

 

 

▶맞대응 전략은 산유국 간의 가격

 

담합과 같은 아주 단순한 상황을 설명

 

할 때 이용된다.

 

‘협력이냐 배신이냐’는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는 이론틀을 복잡한 국가

 

관계 전반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대한민국 외교 정책은 배신하면

 

응징하는 것”이라는 홍보수석의

 

명쾌한 설명은 그래서 놀랍다.

 

입장을 바꿔 미국과 일본이 “한국이

 

세 번 배신하면 응징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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