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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의 매력

신오덕 2005. 5. 30. 07:36

 

 

[조용헌살롱] 무협지의 매력


 

입력 : 조선일보 2005.05.25 18:37 38'

 


 


▲ 조용헌
무협지의 대가인
 
김용이 81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를 저술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떠난다고 한다.
 
 
그가 쓴 무협지들은
 
영어·일본어·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3억권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류소설쯤으로 인식되던 무협지를
 
‘아시아적 판타지’의 수준으로 한 차원
 
격상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영어권에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이 있다면, 한자문화권에는 무협지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협지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사람

 

들이 지닌 ‘주유천하(周遊天下) 욕구’

 

를 만족시켜 준다는 점이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누구나

 

천하를 한 번 돌아다니고 싶은 욕구

 

가 있게 마련이다.

 

무협지에서는 수천리를 흐르는 장강

 

에서 배를 타고 하염없이 흘러가

 

보기도 하고, 명산의 깎아지른 절벽

 

동굴 속에서 혹독한 수련을 하고,

 

멀리 서역과 티베트 그리고 몽골의

 

고단자들과 조우하기도 한다.

 

 

주인공이 명산과 대천을 여행하면서

 

별의별 진기한 풍광들을 접하고,

 

여러 문파의 고수들과 마주치는 장면

 

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주유천하

 

욕구를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신비로운 초능력을

 

지닌 도인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절벽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신술(輕身術)을 비롯하여,

 

장풍(掌風), 운기조식(運氣調息)과

 

같은 경지나 표현들은 대부분 도교에

 

그 연원(淵源)을 두고 있다.

 

유교나 불교에 비해 도교는 기(氣)

 

의 수련을 중시한다는 점이 다르다.

 

 

기를 수련하다 보면 초능력을 지닌

 

도인이 많이 등장하는데, 한자문화권

 

에는 수천년 동안 도교의 신선에

 

관한 설화가 문화 저변에 깔려 있다.

 

무협지는 이 밑바탕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용의 대표작인 ‘사조영웅전’

 

의 주요 무대도 화산(華山)이다.

 

오악(五嶽) 중에서 가장 험하다고

 

알려진 화산이 도교의 성지라는 점도

 

이 부분과 관련되어 있다.

 

아울러 무협지에는 군데군데 남송의

 

명장 악비(岳飛)나 전진교의

 

구처기(邱處機)와 같은 역사적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판타지

 

의 무게를 잡아 주는 점도 매력이다.

 

무협지도 따지고 보면 문·사·철의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결국 문·사·철에서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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