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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공부시간

신오덕 2005. 5. 31. 12:01
[만물상] 대학생 공부시간
 
김태익 논설위원 tikim@chosun.com
입력 : 조선일보 2005.05.27 18:22 21'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는
 
 ‘히트 더 스크린(Hit the Screen)’
 
이란 말이 있다.
 
낙제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다.
 
하버드 내 여러 대학원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경영대학원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800명
 
의 인재를 10개의 작은 클래스로
 
나눈다.
 
각 클래스에서 학생들은 상위 10% 안에 들면 1점, 그 다음 80% 안에 들면 2점, 하위 10%로
 
떨어지면 3점을 받는다.
 
5개 과목을 수강하는 한 학기에 3점짜리를 세 개 이상 받으면 ‘히트 더 스크린’이 되는
 
것이다.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어느 과목에서든 8명은 밑바닥 3점을 받게 돼 있다.
 
다음 학기에도 ‘히트 더 스크린’을 하면 소문도 없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죽자사자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오전 8시 일어나서 10시까지 숙제. 오전 10시~오후 2시 강의. 오후 2시~오후 6시
 
또 다른 강의 숙제.
 
오후 6시~오후 8시 저녁 식사와 컴퓨터게임.
 
오후 8시~새벽 4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다음날 강의 준비.’ 하버드에 유학하고
 
있는 어느 한국인 학생의 일과다. 그가 잠자는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시험 때는 2시간이다.
 
▶여기에 한국 대학생들의 공부시간을 비교하는 건 낯뜨겁다.
 
얼마 전 한국 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전공 과목 독서량이 한국은
 
47.7%가 3권 미만, 미국은 53.3%가 8권 이상이었다. 하버드 스퀘어에는 술집이 3
 
개뿐이지만 서울대 주변 신림동 봉천동에는 술집이 300개가 넘을 것이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2004년 생활시간 조사’에서 한국 대학생들의
 
하루 공부시간이 초등학생들 공부시간의 절반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하루 7시간33분인 데 비해 대학생은 3시간14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도 1시간14분이나 준 것이다.
 
학교에서 듣는 강의시간까지 포함한 수치가 이 모양이니 혼자 공부하는 시간
 
은 하루 한 시간도 안 된다는 얘기다.
 
▶한국 학생들이 고교시절 하루 10시간도 넘게 공부하다 일단 대학생만 되면 공부와
 
담을 쌓게 되는 건 대학에 경쟁이 없기 때문이다.
 
출세하고 성공하는 데 대학성적이 아무런 역할도 못한다는 걸 학생들은
 
간파하고 있다.
 
사회에서도 어느 대학 무슨 과 나왔느냐를 따지지 거기서 어떻게 얼마나 공부
 
했느냐 묻지 않는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만이 학점을 따서 졸업할 수 있도록 대학을 바꾸지 않는 한
 
대학생들의 공부시간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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