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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짜리 오판의 악몽

신오덕 2005. 6. 14. 15:03

 

[정성진의 경제분석] 이건희, 6조원짜리

 

오판의 악몽


정성진기자 sjchung@chosun.com

 
입력 : 조선일보 2005.06.14 11:19 19'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자동차 매니아라기보다는 전문가다.
 
신형 승용차가 나오면 몰아 보고 전문
 
잡지를 탐독할 뿐 아니라, 차 구조까지
 
잘 알고 있다.
 
 
유학 시절, 차 하나를 완전히 분해
 
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게 취미였다
 
고도 한다.
 
 
1982년엔 직접 차를 몰다 큰 사고도
 
났지만, 차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 회장 취향을
 
드러내주는, 세계의 명차를 모은 삼성
 
교통박물관도 있다.
 
 

1987년 삼성 그룹을 이어받은 이 회장

 

은 승용차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재벌과도 싸웠다.

 

“과잉이며 중복투자”라는 반대론이

 

강했다.

 

 

이 회장은 1994년말 결국 정부 승인을

 

얻어냈다.

 

 

1995년 회사가 설립된 뒤,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데는 4년밖에

 

안 걸렸다.

 

삼성에게는 ‘잊고 싶은 역사’일 것

 

같다.

 

 

그러나 삼성차를 아예 ‘악몽’으로 간주되는

 

떠안은 채권 금융기관들이다.

 

6년이 다 되도록 원리금조차 못받고

 

있는 이들 금융기관들이 채권 시효를

 

반년 남기고 이제 ‘데드라인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채권단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소송가액

 

은 6조원에 달한다.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을 받은 이 기관

 

들이 그 동안 삼성에 대해 너무 관대

 

했던 것 아닌가 의아해하는 이가 많다.

 

 

기실은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간접적

 

으로 이 회장의 오판(誤判)으로 인한

 

삼성차 부실 뒷처리에 들어갔는데,

 

수조원대의 엄청난 빚을 받아내는

 

데 이들은 소극적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생각도 궁금하다.

 

1995년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내가

 

자동차를 안다고 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20~30년후까지 먹고 살도록

 

하는 사업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신념과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2005년, 한국을 먹여살린다는 자부심

 

을 갖고 있고 ‘삼성공화국’ 논란을

 

부담스러워하면서 “1%의 반대자도

 

챙기라”는 이 회장이 삼성차 채권

 

문제에는 어떻게 답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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