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새로운 삶
- 성공의 길
- 부자의 인생
- 부자의 길
- 행복
- 인재난
- 한국인의 저력
- 직업
- 부자의 삶
- 상선약수
- 성공의 선택
- 부자의 약속
- 신오복
- 10년 경험
- 새로운 도전
- 신삼강오륜
- 경제의 힘
- 아름다운 꽃
- 부자의 세계
- 부자
- 우리 몸의 세가지 보물
- 성공
- 지도자의 3가지 조건
- 돈과 여자
- 아름다운 세상
- P세대
- 성난 황소의 돌진
- 성공의 지혜
- 부자의 땅
- 온고지신
Archives
- Today
- Total
시철과 신념
업그레이드 중독증 본문
[일사일언] 업그레이드 중독증
노도철·MBC
PD
입력 : 2005.07.17
21:15 58'
|
그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학시절 수학과
친구방에 있던
286 흑백모니터
컴퓨터에 있던
‘심시티’를 만나면
서부터다.
그날부터 소프트렌즈가 말라 비틀어져
눈
에서 툭 떨어져나갈 때까지 식음을
전폐
하고 매달렸다.
홧김에 넉 달치 아르바이트 월급을 모아
“인문대생으로는 최고의 사치”라는
비웃음
을 무시하며 386 DX-33 컬러모니터를
구입하는 ‘사고’를 쳤다.
뿌듯했던 것도 잠시, 비록
폴리곤그래픽
이지만 제국군의 스타디스트로이어가
등장하는 타이틀에 눈이 멀어 거금
3만5000원을 주고 산 루카츠 아트의
‘X-wing’은 당최 돌아가지 않았다.
그때부터 도스 매뉴얼을 들고 “himem이
어쩌고 Emm386이 어쩌고” 하는 메모리
관리의 도사가 되어버렸다.
컴퓨터가 제법 시시해질 무렵 이번엔
잘못하다간 집안 기둥이 뿌리째 뽑혀
나간다는 AV 매니아의 길에 빠지고 만다.
역시 그 시작은 너무나 사소했다.
우연히 구입한 DVD에서 ‘셋업 옵션에
돌비 2.0이나 5.1을 선택하라’는 아주
간단한 문장을 접한다.
뭘까? 곧바로 인터넷 AV동호회를 뒤져
내가 까맣게 모르고 있던 엄청난 사운드
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됐다.
서둘러 앰프와 스피커, 우퍼를 사들여 집
에 설치해 놓고선 처음으로 5.1 채널을
통해 온몸을 휘감는 음향을 접했던
그날의 흥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거기서 참았어야 했다.
하지만 5년간 부어온 개인연금을 깨
100인치 스크린과 LCD 프로젝터를 구입
하는 사고를 치고서야 나의 ‘업그레이드
병(病)’은 잠잠해졌다.
그후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에세이’
를 읽고서 빌 에번스, 존 콜트레인의 CD
를 보이는 족족 구입한다거나,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읽고서 사바와
마구로, 엔가와를 ‘쓰케다시하게’(?)
떠벌리기도 했다.
아아…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걸로 봐선
올해도 장가가긴 틀린 것 같다.
세계는 넓고 아직도 내가 모르는, 중독되고
싶은 것들은 도처에 널렸다.
'성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름다운 동행 (0) | 2005.07.25 |
---|---|
삼성전자 세계 20대 혁신기업 선정 (0) | 2005.07.23 |
[스크랩] 가장 외로운 날엔! (0) | 2005.07.21 |
[스크랩] 굴곡 (0) | 2005.07.21 |
[스크랩] 아흔여섯방울의 눈물 (0) | 2005.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