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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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는 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

신오덕 2005. 8. 6. 12:52




Pink Dish and Green Leaves
모순(矛盾) 
좋은 달은 이울기 쉽고 
아름다운 꽃엔 풍우(風雨)가 많다. 
그것을 모순이라 하는가. 
어진 이는 만월(滿月)을 경계하고 
시인은 낙화를 찬미하느니 
그것을 모순의 모순이다. 
모순의 모순이라면 
모순의 모순은 비모순(非矛盾)이다. 
모순이냐 비모순이냐 
모순은 존재가 아니고 주관적이다. 
모순의 속에서 비모순을 쁹는 가련한 인생 
모순은 사람을 모순이라 하느니 아는가.
한용운

Grace Spaulding John. 1890 - 1972. Easter
모순의 흙  
흙이 되기 위하여 
흙으로 빚어진 그릇 
언제인가 접시는 
깨진다. 
생애의 영광을 잔치하는 
순간에 
바싹 깨지는 그릇 
인간은 한 번 
죽는다. 
물로 반죽하고 불에 그슬려서 
비로소 살아 있는 흙 
누구나 인간은 한 번쯤 물에 젖고 
불에 탄다. 
하나의 접시가 되리라. 
깨어져서 완성되는 
저 절대의 파멸이 있다면 
흙이 되기 위하여 
흙으로 빚어진 
모순의 흙, 그릇. 
오세영

Claude Monet. French.1840-1926 
The Red Cape
모 순(矛盾)     
눈이 빠지도록
보고싶어 했으나
이제는 꼴도 보기싫다
마음 저리도록 
아프게 그리웠으나
오늘은 
가슴에 사무치도록 밉다
다시는 그리워 하지 않는다
내 맘에 자물쇠를 걸어보지만
어느새 
빗장을 열고기다린다
눈물 따위는 흘리지 않는다고 
이를 꽉 물어 보지만
가슴으로 흐르는 
눈물은 처얼 처얼 넘치게 놔둔다
두 번 다시 그 사람 잠든 
무덤가에는 가지 않는다 하면서도
비바람이 거세고
천둥이라도 하는 날에는 
잠든 그가 깰까
밤새 뜬 눈으로 날을 샌다.
- 거센 바람 지나는 날에 -
  詩: 徐  潾 
출처 : 매화꽃 피는 고향
글쓴이 : 백두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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