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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스크랩] 개성 선죽교의 미스테리 본문
친구여,
"서울역의 미스테리" 라는 글로 짭짤한 재미를 본 나는 이제 "미스테리" 장사로 나서기로 했네. 그런데 역사에 밝지도 뭇한 문외한이 만들어내는 "미스테리" 주장에는 숙명적으로 어거지적 논리가 듬뿍 함유되는 법이지.
부디 이 글을 읽어주는 "팬" 들이 유머와 너그러움으로 코주부를 용서하고 적어도 읽느라고 수고한 품값이라도 챙겨가실 수 있으면 바랄 것이 없겠네.
개성을 관광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모양입니다.
어제 텔레비젼의 뉴스에는 개성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선죽교와 박연폭포의 모습이 여러차례 방영되던데....선죽교의 모습이 여러차례 비추어지면서도 막상 그 선죽교를 유명하게 만든 정몽주의 핏자국은 보여주지 않더군요. 이럴 수가.......
<충신의 핏자국>
어린 소년에게 역사는 정사(正史)보다도 야사(野史)로서 먼저 찾아오는 법입니다.
"옛날 고려에 정몽주란 충신이 살았단다.
이성계가 고려를 망하게 하고 새 나라를 세우자 많은 사람들이 이성계를 따라갔지만 그 분은 끝까지 고려에 충성을 다했지.....어느 날 이성계의 아들 방원이가 선죽교 다리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철퇴로 그의 머리를 쳐 죽였어......"
"그 돌다리에는 지금도 정몽주가 흘린 선혈이 낭자한데..
비가오면 씻겨내려가기는커녕 더욱 선명하게 붉은 빛을 드러낸단다....."
나의 가슴속에는 어머님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학습한 이 충신의 이야기와 그가 선죽교에 남겼다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기에 충신의 핏자국을 외면하는 카메라의 앵글에 배신감 마져 느꼈던 것입니다.
그런데....
출처:http://popcom.cafe24.com 오성장군 갤러리..감사합니다.
이게...선죽교의 핏자국이라고?
맙소사!! 이제야 관광객들의 눈길이나 카메라의 앵글이 정몽주의 핏자국을 외면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거기에는 이제는 핏자국이라고 부르기에도 거시기한 흐릿한 흔적만이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눈물납니다.
나는 이 빈약한 핏자국의 모습에서 지난 수백년간을 면면히 내려오던 이야기...충신의 피에 대한 기적의 소멸을 실감하며 괴로워하는 것이며 내 안에 새겨진 전설의 붕괴를 슬퍼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그 누가 전설의 소멸을 가슴아파 하리요....
기적이 사라지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에서는 벌써 지워져 있었던 것을....
< 어찌된 일인가? >
본시 선죽교에 남겨진 정몽주의 혈흔은 이리 빈약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수 백년간의 세월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강렬하게 뒤흔들기에 충분한 사실적인 혈흔이 여기에 엄연히 존재했던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죠.
핏자국이 잘 보이지요?
마치 조금전에 벌어진 교통사고의 현장처럼 너무도 생생한 혈흔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확대하여 보기로 하지요.
이 사진이 촬영된지 불과 60년...그 이후에 이 선죽교에는 어떤 사연이...지난 600년간의 세월을 무색케 하는 그 무슨 사연이 있었기로 이 기적의 핏자국은 자취를 감춘 것인가?
<진실은 무엇인가?>
이 사건...정몽주의 핏자국이 우리의 곁을 떠나가는 것에 이 코주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슬픕니다.
이 혈흔이 최근까지도 위의 사진과 같이 생생하다면 이 코주부는 또 그의 본성을 드러내어 "진실"이 어쩌구, "조작"이 저쩌구를 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실체가 떠나가면 "진실"이니 '조작"이니를 논하는 자체가 허망하지요.
<무사기(無詐欺)의 역사>
이 선죽교의 문제에 있어서는 최근의 사진이 진실이며 혈흔이 낭자한 모습이 조작일 수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맨 아래의 사진자체가 조작이라거나 그 사진에 나타난 사람들이 현장을 조작하고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사진은 개성에 있던 송도 중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당시에 인솔교사들이 혈흔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며 이 사진이 내 수중에 있은지가 수 십년이 되었으니까요.
나는 나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하여 나만의 조어를 만들었습니다.
무사기(無詐欺)함...누구를 속임으로서 이익을 취할 의도가 전혀없이 행해지는 사기행위, 이러한 무사기행위를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기만해야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선죽교의 혈흔이 낭자한채로 보존되기를 원하고, 그 사건이 진실이기를 믿는 사람들이 그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무사기한 조작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는 평생 감기따위는 걸린 적이 없어' 하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감기에 걸렸던 사실을 의도적으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의 확고한 믿음이 체험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입니다. 믿으면 믿음에 합당하게 기억의 파일이 정리되는 것이지요.
믿음이, 또는 그렇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은 언제나 존재하는 사실을 믿음에 합당하게 수정할 수 있는 것이며, 존재하는 사실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나 소망이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백성"일 경우 그 힘은 문자 그대로 "역사"를 바꾸죠.
민영환이 자결했을 때 그가 자결한 방에서 대나무가 솟아났습니다.
온 장안이 떠들썩하고 모두들 민 대감댁에 대나무를 보러 갔는데 여기에 어린 박종화(작가)가 쫓아갔습니다. 그가 보니 대나무 순이 방 한가운데 구들장을 뚫고 솟아있더랍니다.
의인이 억울하게 죽으면 그 자리에는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가 솟아오른다...는 믿음과 그 믿음을 실현시켜주는 무사기의 힘이 선죽교의 대나무 이후 오백년을 변질되지 아니하고 이어져 왔음을 민영환의 대나무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고려의 서울이었던 개성사람들은 고려를 무너트린 이성계를 미워했기로 집에서 기르는 돼지를 "성계"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정몽주의 피는 결코 버릴 수 없는 가치였던 것입니다.
원래의 이름이 선지교였던 이 다리에 대나무를 "솟아 오르게" 하고 핏자국을 "찾아내어" 지켜온 개성인들의 무사기의 힘이 지난 수백년간 전수되어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전수된 역사...거북선, 첨성대, 태권도, 홍익인간...을 찡그린 눈으로 바라보며 허구의 코팅을 벋겨내겠다고 깨춤을 추는 코주부 에게 사라진 핏자국이 무엇이 안타까운가?
거짓이나 조작도 엄연한 역사의 유산인 것이며 선죽교에서 정몽주의 피를 보고, 민영환의 방에서 대나무를 보고자 했던 민중의 내면에서 도도한 역사의 의지 "역사를 지키고자 야사를 만들어내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어 소중한 것입니다.
핏자국의 흔적이 사라진 선죽교를 보면서 그 어떤 질곡의 세월이 개성인들의 역사의지를 무너트렸는가...그것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 짜투리 이야기 ******
정몽주의 핏자국이 진짜라고 강조하는 야사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이 역사에 대한 예의일 것인바, 나로서도 정몽주의 핏자국이 돌아올 수 있다면 '진실" 보다는 "야사"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나의 무사기(無詐欺)적 관점은 야사를 만들어내는 민중을 심리적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서투른 의도일 뿐이며 역사를 폄하하거나 "정답"을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어떤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일을 한다고 믿을 때 속임수적인 행위를 정당화시킬 수 있거니와 자신이 행한 행위의 기억을 소거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가 한 행위였음을 확신을 가지고 부정할 때 기적의 가치는 올라가는 것이지요..."폴터가이스트"의 변형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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