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날카롭게 재치있는 능력을 발휘하라 본문

성공

날카롭게 재치있는 능력을 발휘하라

신오덕 2015. 8. 13. 15:41

동아시안컵, 치열했던 포지션 경쟁의 승자는?② (미드필더 부문) 출처 위드인뉴스|입력 2015.08.13 12:37

 

 

[위드인뉴스 조성준]

대부분의 선수가 고른 모습을 보여준 수비진과 달리 미드필더진에서는 강력한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 있었다.

A매치 데뷔 전을 치른 김승대, 이종호, 권창훈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장현수와 이재성은 앞으로 대표팀이 주축이 될 수 있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기존에 대표팀에 종종 이름을 올리던 김민우, 이용재와 같은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확실히 굳힌 장현수
이전까지는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를 번갈아 소화하던 장현수는 이번 동아시안컵 대회를 기점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모습을 확실히 했다. 대회 MVP로 선정된 장현수는 공격에 가담한 수비 빈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부터 중원에서 패스 커팅과 헤딩 경합에 이르기까지 미드필더 지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한 좌우로 벌려주는 킥과 전진 패스 모두 공격을 전개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다만 북한과의 경기에서 체력 저하로 인해 부정확한 킥과 잦은 패스미스로 볼 소유를 잃어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 준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확연하게 명암이 갈린 미드필더진
그리고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호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던 권창훈과 김승대, 이종호가 A매치 데뷔 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것이다. 권창훈은 A매치 데뷔 전을 치른 이번 대회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윙을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며 수비지역부터 페널티 박스 깊은 곳까지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자신의 장점인 왼발을 활용하여 위협적인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승대와 이종호 두 선수는 서로 대조적인 섬세하고 거침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도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끊임없이 수비진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A매치 데뷔 전에서 데뷔 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과 북한과의 단 두 경기 만을 선발로 소화한 세 선수는 단숨에 대표팀의 한국영, 손흥민, 이청용의 백업 멤버 자리를 노리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A매치 데뷔 전에서 데뷔 골을 터트린 이종호와 김승대 (출처=KFA)

반면, 인상 깊지 못한 활약으로 언급조차 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일본 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김민우, 주세종, 이용재가 바로 그렇다. 세 선수의 플레이는 이전에 있었던 중국과의 경기에서 만족했던 축구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소환 주세종은 긴장한 탓인지 초반 몇 번의 실수 이후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초반 교체아웃 되었다. 이용재와 김민우는 풀타임 출전하긴 했지만, 이종호와 김승대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감한 돌파는 볼 수 없었고, 때늦은 크로스와 백패스 만이 남아있었다. A매치 데뷔에 실패한 이찬동까지 이 네 선수는 동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기쁨 속에서 씁쓸함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라날 이재성

▲ 동아시안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재성 (출처=KFA)

이재성은 이제 곧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한다. 전북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대한민국 대부분의 찬스를 그의 발 끝에서 만들어냈다. 일본의 수비 전술로 인해 팀 전체가 부진했던 2차 전에서도 이재성이 교체 투입되자 골대를 맞히는 등 위협적인 찬스들이 만들어진 것이 이재성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중앙부터 좌우까지 많은 활동량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도 날카롭고 재치 있는 패스들을 보여주며 두 골에 모두 관여한 중국 전에서의 모습 역시 이재성이 왜 대표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윙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이재성은 드리블과 패스 센스 면에서는 이청용을,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력에서는 박지성을 닮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제 2의 박지성, 이청용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자라날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최근 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남태희는 물론 슈틸리케의 믿음을 받고 있는 구자철의 자리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몇몇의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강안 인상을 남겼지만, 그만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드필더다. 해외파도 안심할 수 없는 미드필더 경쟁 속에서 또다른 신예가 나타날 지, 확고하게 주전을 차지하는 선수가 생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