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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력으로 취업하라

신오덕 2015. 8. 17. 11:22
[사설] 대기업 대표에게 딸 취업 청탁한 국회의원
기사입력 2015.08.17 0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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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딸의 대기업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15일 "모두 제 잘못"이라면서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2013년 9월 딸이 LG디스플레이 변호사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해당 회사 대표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하고 딸이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표에게 전화한 것은 맞다"면서도 "특혜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LG디스플레이 대규모 공장은 윤 의원 지역구(파주갑)와 인접한 파주시 월롱면에 있다. 전화로 딸이 입사 지원한 사실을 알린 것 자체가 일종의 압력이자 영향력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이 `들여다봐 달라`고 전화한 것을 모른 척 무시할 수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되겠는가.

당초 이 회사는 공정거래 분야 경력 변호사 1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으나 윤 의원 딸을 포함해 한 명을 더 채용하면서 `없던 자리를 만들어주었다`는 의심을 샀다. 윤 의원 딸은 당시 막 로스쿨을 졸업해 경력자도 아니었다.

윤 의원은 사과하면서도 "딸이 대학 시절 모두 A학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인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이 기업 대표에게 취업 청탁을 해도 된다는 말인가. 국회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취업 청탁을 하는 것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절망하는 청년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다. 지금처럼 일자리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힘있는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얻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청년들의 공분은 커지고 사회적 갈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어제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한 행위"라며 윤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윤 의원이 사과했다고 입을 다물 것이 아니라 명확한 진상 조사를 거쳐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