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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살고 팀도 사는 일을 하라

신오덕 2015. 8. 17. 08:35

[클래식 FOCUS] 최재수-조찬호, 전북 독주 막은 수원의 '한 수' 출처 풋볼리스트|입력 2015.08.17 06:59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여름 이적 시장 맞임대가 신의 한수가 됐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25라운드 일정에 득점을 기록한 최재수와 조찬호가 2연패를 향한 전북의 질주를 막아 섰다.

최근 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리던 전북은 15일 포항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3골 차 패배를 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 겪는 일이었다.

전북을 무너트린 선봉장은 수원에서 임대 이적한 레프트백 최재수였다. 전반 20분 절묘한 왼발 직접 프리킥 슈팅을 성공시키며 득점 포문을 열었다. 전북의 역공을 잘 막아낸 포항은 후반 44분과 후반 45분 김승대와 김대호의 쐐기골로 대승을 거뒀다.

16일에는 포항에서 수원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조찬호가 주인공이 됐다. 수원은 전반 22분 송진형, 전반 35분 김현에 연속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수비수 조성진과 곽희주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공백이 뼈아팠다.

해답은 공격에 있었다. 전반 38분 염기훈의 크로스 패스에 이은 권창훈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으나 조찬호가 흘러 나온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수비를 제친 뒤 골문 구석을 정확히 노려 득점했다.



후반전은 조찬호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10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은 조찬호는 후반 14분 크로스 패스로 이상호의 헤딩골을 도와 역전극을 견인했다. 후반 19분에는 권창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진 마무리 패스도 연결했다.

조찬호는 이날 경기가 임대 이적 후 첫 출전이었다. 포항 소속으로 치른 전반기 13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치며 부진했던 조찬호는 수원 임대 이적으로 자신도 살고 팀도 살리는 효과를 냈다.

최재수도 친정팀 수원을 도운 셈이 됐다. 최재수와 조찬호의 활약은 올 시즌 K리그클래식 선두 다툼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수원(46점)은 이날 승리로 전북(53점)과 승점 차이를 7점으로 좁혔다. 포항도 3위 자리를 굳혔다. 승점 40점을 얻어 전북과 승점 차를 13점으로 좁혀 잔여 시즌 역전 우승을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수원과 포항 및 두 선수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은 임대였다. 신의 한 수라는 진부한 표현이 딱 들어 맞는 최고의 협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