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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역사에서 배우고 다시 일어나라

신오덕 2015. 8. 17. 12:22
[매경춘추] 한국여성의 힘
기사입력 2015.08.15 00:01:04 | 최종수정 2015.08.15 0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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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최근 개봉된 영화 `암살`이 1000만 관객을 기록하면서 일제 강점기 순국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영화 속 독립투사로 설정된 여자 주인공이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재조명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청이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발표했는데 그중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963년 37%에서 2014년 51.1%로 크게 증가됐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올해 발표된 여성의 조직 내 승진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지수` 조사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중 한국이 최하위라는 통계는 여전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리더십 향상이 큰 숙제로 남겨져 있음을 방증한다.

유리천장지수에서 최고점을 받은 북유럽 국가들은 양성 평등 원칙이 잘 지켜지는 나라들이다.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제도를 가졌던 국가들이 양성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다양성의 문화와 함께 국가경쟁력도 강화시킨 사례들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 존중의 가치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GE는 약 20년 전부터 `GE 우먼스 네트워크(GE Women`s Network)`라는 조직이 여성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고 성공적인 여성 리더들과의 네트워킹을 돕는다. 특히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약한 테크놀로지 및 엔지니어 분야의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기술 분야의 여성 리더십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여성 친목 모임이 아니라 회사의 다양성 추구 문화를 이끌어가며 성장을 견인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다른 한국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들이 경쟁력인 나라이며 뛰어난 여성 인재들이 이미 세계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남녀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결과물은 상상 이상일지 모른다.

매주 수요일마다 필자가 이끄는 GE헬스케어 코리아의 임원회의 참석자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여성 리더라는 사실은 아마도 `차이의 힘`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한다.

[시아 무사비 GE헬스케어코리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