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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미래를 앞서서 내다보는 능력을 갖추어라

신오덕 2015. 8. 28. 09:29
[글로벌포커스] `소프트 파워`의 힘
기사입력 2015.08.27 17:12:16 | 최종수정 2015.08.27 1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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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정치학 석좌교수 조지프 나이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에 대응하는 힘으로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했다.

 

소프트파워는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그리고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를 통해 얻어지는 힘을 가리킨다.

 

그는 21세기는 부국강병을 토대로 한 하드파워, 곧 경성(硬性)국가의 시대로부터 문화를 토대로 한 소프트파워, 곧 연성(軟性)국가가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오늘날 선진국에서 신흥개발국으로 소프트파워의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남북 대치 상황에서도 확성기 방송이 대포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임이 입증됐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하드파워는 막강한 것 같다.

 

높아져만 가는 청년실업률의 그림자 속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일터를 위해 남들보다 나은 스펙을 쌓으려고 무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만점에 가까운 언어 능력 점수는 기본이고 각종 자격증 및 인턴십 경험으로 무장한 이력서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소위 토종 한국인들의 경험은 완벽에 가까운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려는 능력과 경험 면에서 다른 나라 출신들보다 많이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주장하고 설득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 일 자체보다 퇴근길 외국 동료들과 함께하는 회식 시간이 더 힘들다.

 

언어라는 큰 산을 겨우 넘었지만 새로운 환경과 사고방식에 유연하고 빠르게 적응하며, 또 자신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 능력, 즉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서 어렵게 쌓은 하드파워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족한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을까? 조지프 나이 교수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미래를 앞서서 보는 능력, 즉 비전(vision)이다.

 

이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담고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관, 세상을 꿰뚫어 통찰할 수 있는 판단력, 그리고 변화무쌍한 세상사들을 해석할 수 있는 경험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인문사회학의 넓고 깊은 지혜를 배워가며 자신의 비전에 필요한 사람들과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다듬어가는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

둘째는 감성지능을 위한 훈련이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대니얼 골먼은 감성지능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이며, 자신과 상대방을 공감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특히 감성지능은 현대의 고(高)스트레스 사회에서 탁월한 의사결정 능력을 발휘하며 신체의 근육을 강화하듯 적절한 훈련으로 키울 수 있고 키워야 한다.

마지막은 소통과 대화 능력 훈련이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나만의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며, 때로는 불편하지만 필요한 메시지를 적절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멍석이 깔리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며 상대방과 조직의 지지를 얻어내는 능력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고도 성장기를 지나며 성장지향적 패러다임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는 초(超)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의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갈수록 깊어지고 날카로워지는 계층 간 갈등을 공감과 소통으로 해결하는 성숙한 경제와 사회로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하드파워 중심의 사회에서 혜안(慧眼) 있는 비전, 공감(共感)을 주고받는 감성지능, 그리고 열린 소통 능력이 있는 소프트파워 중심의 사회로 변해야 한다. 또 이러한 사회를 이끌 소프트파워 인재를 길러내도록 교육 현장도 변해야 한다.

 

소프트파워 인재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 주역이며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갈 주인공이다. 이제는 소프트파워가 경쟁력이다.

[조정훈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