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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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떤것이 먼저인가?

신오덕 2005. 4. 22. 08:01
제목없음


















어떤 것이 먼저인가?



고등학교3학년인 우리아이가 어께가 처져들어 온다. 아마 오늘 치러진 전국연합학 력평가 시험을 생각보다 잘 보질 못해 마음이 밝지 않은가 보다.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밤1시에 들어오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생각이 복잡한가보다. 말붙여 마음 좀 풀어 주려 생각했지만 그냥 기분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날 것 같아 애써 무시해 본다.


요즘 우리 집은 비상이 걸려있는 전쟁터와 같다. 저녁 늦도록 아이를 기다리려 잠들지 못하고 직장일로 피곤한 집사람은 엉거주춤 소파에 기대 잠자며 사회학을 새롭게 공부하는 집사람 서적과 필기도구가 거실에 이리저리 널려있다. 잠 많이 자고 게으르기 그지없는 내 생활이 하루아침에 늦게 자고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니 아침은 늘 비몽사몽이다. 솔직히 나까지 아이 생활에 맞출 필요가 있나 생각했지만 내가 든든히 버텨 주고 있는 모습이 그래도 아이에게 미칠 정서가 좋을 것 같아 졸립지만 그러는 것이다. 고3아이를 둔 다른가정 풍경도 아마 우리와 비슷하리라 본다.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도 밤낮으로 공부하여 어려운 입시관문을 뚫고 대학에 들어갔다. 입시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가정에서 그런 풍경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자연속에서 이치를 깨달고 마음을 크게 키워야할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마음보다는 머리 키우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만이 살 길인 현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철학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우리 교육은 모르는 것 같아 보인다.

바로 그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교육을 행한다며 교단을 떠나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시위에 참가하는 교사들, 종교집단이 세운 사학이라고 종교를 거부하는 학생을 자퇴시키는 학교, 청소년 폭력이 난무하여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 됐는데도 문제시 될까봐 쉬쉬하는 학교 최고 책임자 및 교육계사람들, 그런 사고방식들이 바뀌지 않는 한 시험에 짓눌린 내 아이 어께는 늘 처져 있을 것이다.





섬진강 주변 어느 마을, 몇 가구 안되는 주민과 전교생이 17명밖에 없고 선생님 3명이 전부인 분교. 개개인의 인성을 파악하여 자연속에 맞는 교육을 펼치는 선생님들, 이해타산이 빠른 요즘 아이들과는 거리가 먼 순박한 아이들, 자연을 보고 느끼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자기 보다 학년이 낮은 동생들에게 자상한 형으로서 맘을 헤아리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섬진강 주변 분교처럼 어려서 인성이 바르게 크도록 자연을 느끼게 하고 인간관계의 어우러짐을 교육시켜야 되는 것이 진정한 아이들의 교육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곧 출세하는 길이라 여겨 자식들을 오로지 삭막한 입시경쟁 속에 몰아넣었다. 덕분에 세계에서 교육 열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우뚝 섰지만 그렇게 가르친 아이들이 지금 어른이 되어 사회 전반을 책임지는 위치에들 있다. 그들이 책임진 요즘 사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집권야욕으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약으로 흙탕물만 튀기는 정치인들, 가까운 사람끼리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 가야할 우리 주변이 이기적인 사고만 가득하여 옆집 불행이 나의 행복인양 그렇게들 살고 있지 않는가. 또한 그들이 가르친 아이들의 현실은 청소년들의 범죄로 사회가 어지럽고 윗사람을 몰라보는 사회풍조는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렇게 사회문제를 흐르게한 나역시 그 가운데 서있어 책임을 통감하지만 세(勢)의 논리가 지배하는 풍토에서는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새정부가 들어선 지금 새 천년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 무엇을 먼저 해야 될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먹고 살만하다. 배고파 남의 나라 눈치보며 도움을 청하는 그런 처지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젠 자존심 있고 우리 것에 자긍심을 갖는 아이들을 기르는데 소흘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사람답게 행동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인간으로 만드는 인성교육이 우선 돼야할 것이다. 그러자면 섬진강 작은 분교에서 그 교훈을 찾아 교육계에 계시는 분들은 고민을 해야 되고 교육은 정부가 세우는 계획안에서 우선적으로 비중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섬진강 주변 작은 분교,

교실안 작은 난로위에 놓여진 주전자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창 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모니터처럼 보이는 작은 창 밖으로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며 눈싸움을 하고 있다.

바로 그 아이들이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순박하지만 그들이 자란다면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 이 나라를 복되게 만들 것이다.


교실안,

찻잔을 들고 그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선생님,

그것을 아는 듯 입가엔 밝은 미소를 짓고 계신다.




글/김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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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슴 따뜻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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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먼저인가?

고등학교3학년인 우리아이가 어께가 처져들어 온다. 아마 오늘 치러진 전국연합학 력평가 시험을 생각보다 잘 보질 못해 마음이 밝지 않은가 보다.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밤1시에 들어오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생각이 복잡한가보다. 말붙여 마음 좀 풀어 주려 생각했지만 그냥 기분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날 것 같아 애써 무시해 본다.


요즘 우리 집은 비상이 걸려있는 전쟁터와 같다. 저녁 늦도록 아이를 기다리려 잠들지 못하고 직장일로 피곤한 집사람은 엉거주춤 소파에 기대 잠자며 사회학을 새롭게 공부하는 집사람 서적과 필기도구가 거실에 이리저리 널려있다. 잠 많이 자고 게으르기 그지없는 내 생활이 하루아침에 늦게 자고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니 아침은 늘 비몽사몽이다. 솔직히 나까지 아이 생활에 맞출 필요가 있나 생각했지만 내가 든든히 버텨 주고 있는 모습이 그래도 아이에게 미칠 정서가 좋을 것 같아 졸립지만 그러는 것이다. 고3아이를 둔 다른가정 풍경도 아마 우리와 비슷하리라 본다.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도 밤낮으로 공부하여 어려운 입시관문을 뚫고 대학에 들어갔다. 입시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가정에서 그런 풍경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자연속에서 이치를 깨달고 마음을 크게 키워야할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마음보다는 머리 키우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만이 살 길인 현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철학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우리 교육은 모르는 것 같아 보인다.

바로 그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교육을 행한다며 교단을 떠나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시위에 참가하는 교사들, 종교집단이 세운 사학이라고 종교를 거부하는 학생을 자퇴시키는 학교, 청소년 폭력이 난무하여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 됐는데도 문제시 될까봐 쉬쉬하는 학교 최고 책임자 및 교육계사람들, 그런 사고방식들이 바뀌지 않는 한 시험에 짓눌린 내 아이 어께는 늘 처져 있을 것이다.

섬진강 주변 어느 마을, 몇 가구 안되는 주민과 전교생이 17명밖에 없고 선생님 3명이 전부인 분교. 개개인의 인성을 파악하여 자연속에 맞는 교육을 펼치는 선생님들, 이해타산이 빠른 요즘 아이들과는 거리가 먼 순박한 아이들, 자연을 보고 느끼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자기 보다 학년이 낮은 동생들에게 자상한 형으로서 맘을 헤아리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섬진강 주변 분교처럼 어려서 인성이 바르게 크도록 자연을 느끼게 하고 인간관계의 어우러짐을 교육시켜야 되는 것이 진정한 아이들의 교육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곧 출세하는 길이라 여겨 자식들을 오로지 삭막한 입시경쟁 속에 몰아넣었다. 덕분에 세계에서 교육 열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우뚝 섰지만 그렇게 가르친 아이들이 지금 어른이 되어 사회 전반을 책임지는 위치에들 있다. 그들이 책임진 요즘 사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집권야욕으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약으로 흙탕물만 튀기는 정치인들, 가까운 사람끼리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 가야할 우리 주변이 이기적인 사고만 가득하여 옆집 불행이 나의 행복인양 그렇게들 살고 있지 않는가. 또한 그들이 가르친 아이들의 현실은 청소년들의 범죄로 사회가 어지럽고 윗사람을 몰라보는 사회풍조는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렇게 사회문제를 흐르게한 나역시 그 가운데 서있어 책임을 통감하지만 세(勢)의 논리가 지배하는 풍토에서는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새정부가 들어선 지금 새 천년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 무엇을 먼저 해야 될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먹고 살만하다. 배고파 남의 나라 눈치보며 도움을 청하는 그런 처지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젠 자존심 있고 우리 것에 자긍심을 갖는 아이들을 기르는데 소흘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사람답게 행동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인간으로 만드는 인성교육이 우선 돼야할 것이다. 그러자면 섬진강 작은 분교에서 그 교훈을 찾아 교육계에 계시는 분들은 고민을 해야 되고 교육은 정부가 세우는 계획안에서 우선적으로 비중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섬진강 주변 작은 분교,

교실안 작은 난로위에 놓여진 주전자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창 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모니터처럼 보이는 작은 창 밖으로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며 눈싸움을 하고 있다.

바로 그 아이들이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순박하지만 그들이 자란다면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 이 나라를 복되게 만들 것이다.


교실안,

찻잔을 들고 그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선생님,

그것을 아는 듯 입가엔 밝은 미소를 짓고 계신다.


글/김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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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곳: [가슴 따뜻한 사람들]? 글쓴이: taesun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