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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점

신오덕 2005. 5. 27. 12:59

[조용헌 살롱] 찻잎 점


 


 
입력 : 조선일보 2005.05.19 04:33 21'


▲ 조용헌
인간은 일이 잘 풀릴
 
때보다는, 일이 안
 
풀릴 때 점을 치기
 
마련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번에 열린 남북 당국
 
간 회담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하여 ‘나는 신호를 기다리고
 
찻잎을 읽는 데 지쳤다’는 은유적인 답변
 
을 한 것으로 보도가 되었다.
 
 
어지간히 답답했던 모양이다.
 
여기서 ‘찻잎을 읽는다’는 것은 ‘찻잎 점’
 
을 의미한다.
 
서양 사람들은 차를 마시고 잔에 남은
 
찻잎 모양을 보고 앞일을 점치는 습관
 
이 있는데, 이게 바로 찻잎 점이다.
 
 

터키에 가니까 ‘커피 점’이라는 게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난 다음에 커피 잔에

 

남은 얼룩의 형태를 보고 그 사람의

 

미래가 어떨 것인가를 알려주는 점

 

이었다.

 

 

의상이나 음식과 마찬가지로 점(占)도

 

역시 그 나라의 문화적 전통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엽전 몇 개를

 

던지거나 좁쌀을 이용해서 점을 치곤

 

하였다.

 

 

모양은 둥글고 가운데는 네모진 구멍

 

이 나 있는 상평통보(常平通寶) 같은

 

엽전 3~5개를 상 위에 던져서,

 

그 흩어지는 형태를 보고 앞일을

 

예측한다.

 

 

2개의 엽전이 겹치거나 아니면 서로

 

멀리 떨어지는 정도에 따라 점괘가

 

달리 나타난다.

 

 

좁쌀도 마찬가지이다.

 

점쟁이가 주문을 외우고 나서 쌀을

 

점상(占床) 위에 뿌린 다음에, 그 모양

 

을 보고 앞일을 예측한다.

 

촛불 점이라는 것도 있다.

 

초에 불을 켠 다음에 촛농이 초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은 각기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흘러내린 촛농의 모양이 어떤가를

 

보고 점을 치는 것이 촛불 점이다.

 

담배 점도 같은 맥락이다.

 

 

점을 칠 때 담배를 피워서 내뿜는 연기

 

의 모양을 본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사진 점도 있었다.

 

그 사람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물 속에

 

집어넣는다.

 

주로 밥사발에다 물을 받아서 거기에

 

의뢰인의 증명사진이나, 또는 얼굴이

 

나온 가족사진을 집어넣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물에 그 사람의 전생이

 

비친다고 한다.

 

적중도는 물론 혹중(或中:어떤 때는

 

적중하고), 혹부중(或不中:어떤 때는

 

적중하지 않음)이다.

 

 

보통 사람은 찻잎이나 커피의 얼룩,

 

좁쌀, 엽전,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단지 좁쌀이고 엽전일 뿐이다.

 

찻잎 점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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