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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나라

신오덕 2005. 5. 28. 18:07

 

[이규태코너] 동백꽃 나라


 


 
입력 : 조선일보 2005.05.22 22:04 33'
 

염병이 돌면 동백나무로 망치를 만들어
 
허리춤에 차고다니면 병귀(病鬼)가
 
보고 놀라 도망치는 것으로 알았다.
 
 
그만큼 동백나무는 야물다.
 
동백나무 방망이로 나물 캐는 ‘가시내들’
 
엉덩이 치고 도망치곤 했는데 열매 많이
 
여는 동백나무로 치면 다산(多産)한다
 
해서 생겨난 놀이다.
 
 
바람기가 들면 은밀히 동백꽃잎
 
우려 마시고 동백기름 머리에 바르며
 
동백나무 빗으로 머리를 빗는다는
 
민요도 채집되고 있다.
 
 
한반도 남서해안에서 눈 속에도 핀다
 
하여 동백은 속명(俗名)이요 원명은
 
산다(山茶)고 춘(椿)은 일본 호칭이며
 
중국에서는 산다 또는 바닷가에서
 
붉게 핀다 하여 해홍화(海紅花),
 
매화와 더불어 핀다하여 다매(茶梅)
 
라고도 한다.

 

 


이 동백을 서양에서는 카멜리아라

 

하는데 18세기에 선교사인 카메루스

 

가 필리핀에서 사생(寫生)하여

 

유럽에 소개한 꽃나무 가운데 하나

 

라는 전설에 의거해 식물학자 린네

 

가 이 선교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학명이다.

 

 

하지만 그 선교사가 유럽에 소개

 

했다는 1739년은 그 선교사가 죽은

 

지 30년 후라는 사실과 열대기후인

 

필리핀에 동백이 자생하지 않았다

 

는 동백사(冬柏史) 연구의 해럴드

 

흄의 이의로 필리핀 전래설은 근거

 

를 잃고 말았다.

 

 

대신 스코틀랜드 의사 제임스 커닝엄

 

이 1701년 중국 상하이 남쪽 주산열도

 

(舟山列島)에서 채집한 식물 표본의

 

동백 사생도가 영국 왕립학회지에

 

발표된 것이 서양에 소개된 최초의

 

문헌이 돼있다.

 

 

곧 서양의 동백은 18세기 초 중국

 

에서 건너갔고 그 중국 동백의 뿌리

 

가 어디냐는 데 초점을 맞춰볼 필요

 

가 있다.

 

 


강희안(姜希顔)의‘양화소록(養花小錄)’

 

에 보면 중국 문헌 ‘유서찬요(類書纂要)’

 

를 인용, ‘신라국에서 건너온 해홍(海紅)

 

곧 천산다(淺山茶)로 12월에서 2월까지

 

매화와 더불어 꽃이 핀다해서 일명

 

다매(茶梅)라고도 한다’했고 당나라

 

시인 ‘이태백시집주(李太白詩集注)’에는

 

‘해홍화는 신라국에서 들어왔으며 심히

 

드물다’라고 했다.

 

 

한적에서 바다 해(海)자가 붙은 식물

 

은 귀화식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헌상 동백꽃의 뿌리는 한반도요

 

동백은 한국의 꽃이다.

 

기후 온난화로 남해안과 도서지방에서

 

만 피었던 동백꽃이 한반도 남반부

 

전역을 비롯, 수도 서울에까지 피게

 

됐다는 보도는 우리나라가 동백꽃의

 

고국이란 방증이 되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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