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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기(氣)

신오덕 2005. 6. 15. 10:51

[조용헌 살롱] 쌀과 기(氣)


 


입력 : 2005.06.08 19:15 47'

 


 


▲ 조용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터가 경북
 
안동시 저전리 유적
 
에서 동양대 박물관
 
팀에 의해 최근
 
발굴되었다.
 
 
330년경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보다 최소한
 
1000년은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부터 대략 2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저수지는 논농사에 필수적인 관개시설이다.
 
 
따라서 한반도에는 2800년 전부터 쌀이
 
재배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쌀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쌀을 재배하기 이전에는 각종 풀과 고기

 

를 먹었을 것이고, 때로는 독초를 먹기도

 

하였을 것이다.

 

말하자면 영양이 부실하고 불안정한

 

식사를 하다가, 쌀을 재배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고 안정적인

 

식재료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쌀을 먹으면서 힘이 세졌다.

 

그래서 한자의 기(氣)자에는 쌀 미(米)자

 

가 들어간다.

 

서기 100년 무렵에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기운 기’

 

자는 구름을 가리킨다.

 

구름은 둥둥 뜨는 성질을 지닌다.

 

 

쌀을 먹으면 구름이 둥둥 뜨는 것처럼

 

위로 솟구치는 힘이 생긴다는 의미임

 

을 유추할 수 있다.

 

에너지의 비약적인 변화가 발생하였음

 

을 알 수 있다.

 

 

기(氣) 자만 놓고 본다면 쌀을 섭취하면서

 

부터 기운이 생긴 셈이다.

 

그만큼 쌀에서 파생된 기(氣)라고 하는

 

개념은 한국인의 삶과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는 상부구조이고 쌀은 하부구조

 

라고나 할까.

 

조선조 500년 동안 치열하게 전개

 

었던 이(理)·기(氣) 논쟁을 비롯하여,

 

‘정기가 가득 찼다’ ‘기가 막힌다’ 등

 

의 표현이 모두 기와 관계된다.

 

근래에 미술사학자 강우방 교수는

 

‘영기(靈氣)’라는 개념으로 한국미술사

 

를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국의 벽화나 건축에서 등장하는

 

덩굴무늬, 당초무늬, 불꽃무늬, 구름

 

무늬가 우주의 신령한 기운(靈氣)을

 

상징한다는 주장이다.

 

 

고구려 고분의 벽화에 나타나는 다양한

 

무늬와, 조선조 건축의 공포(?包)가

 

모두 기를 표현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

 

은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문화를 해석하는 키워드

 

의 하나는 바로 ‘기(氣)’이다.

 

한국은 기의 나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를 감지할 줄 아는

 

민족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

 

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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